클린스만 "피로도 알지만…손흥민·김민재는 뛰고 싶을 것"(종합)

김진엽 기자 2023. 10. 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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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이슈 손흥민·김민재·황희찬 등 기용 예고
이강인의 기량 만개 위한 적극 활용 의사도 언급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미디어·팬들도 믿어줘야"
[서울=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10월 A매치 소집 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0월 A매치에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호는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0월 A매치를 위한 대표팀 소집을 실시한다.

이날 소집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한 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만난다.

이에 앞서 오전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2연전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난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연령별 축구대표팀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히 눈여겨 본 선수가 있을까. 그는 "특정 선수를 이야기 하기 전에,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봤다. 20세 이하 대표팀, 22세 이하 대표팀의 예선이나 합숙 과정을 봤다. 황선홍 감독과도 선수 차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A매치 명단 위주로 지켜봤다. 새로운 선수보다는 우리 위주로 봤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10월 소집 이후 11월부터는 실전이다.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들을 소집했을 때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연패에 성공한 남자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ks@newsis.com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 '우리 선수' 중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는 8골로 득점왕이 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다.

그는 "정우영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고 싶다. 후배들 이야기가 많다. 손흥민은 토트넘 후배고, 김민재도 뮌헨 후배다. 정우영 역시 슈투트가르트 후배다. 각 구단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젼에 정우영이 프라이부르크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고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좋은 이적이 된 것 같다. 정우영이 이적 후에 웃음기가 많아졌다. 득점왕을 대표팀까지 이어갔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또 "슈투트가르트 현지 신문을 많이 읽는데, 정우영 덕분에 현지에서도 군 문제나 군 면제에 관련해서 많이 다뤘다. 독일 분들이 많이 알게 됐는데, 정우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루턴=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7일(현지시각)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 중 슛하고 있다. 이브 비수마가 전반 종료 직전 퇴장당한 토트넘은 후반 7분 미키 판더펜이 결승 골을 넣으며 1-0으로 승리, 리그 1위로 올라섰다. 2023.10.08.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이동과 끊이지 않는 경기 소화로 과부하 이슈 등이 불거진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등도 출격시켜 최정예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에게 피로도는 있을 수밖에 없다. 피곤하고 시차도 적응해야 한다"며 해외파들이 겪는 고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누구도 쉬고 싶어하는 선수가 없다. 대표팀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체력, 컨디션 등을)컨트롤 하겠지만, 로테이션을 하거나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서도 별도 관리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선 "이번 시즌에는 덜 피곤할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잘 지내다가 팀으로 복귀하길 바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잘 뛰다가 대표팀에 오길 바란다. 이해관계와 배려심이 필요하다. 내가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이유다. 구단 관계자 및 감독과 대화하면서 어떻게 케어하고, 어떻게 건강하게 활용할지 등의 이해관계를 쌓는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3.10.08. ks@newsis.com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적극적인 활용도 예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이강인은 아직 PSG에서 주전을 위해 싸워야 한다. 출전에 목말라 있을 것이다. 해소라기보다는 대표팀에서 도와줬으면 한다. 이제 커리어를 시작하는 중요한 선수인 만큼 이번 소집 때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을 거듭할 수록 팀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과 클린스만호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을 줄이자고 코치진과 이야기했고, 9월 A매치였던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실점하지 않았다.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강팀과 경기하면 좋겠지만 다른 대륙의 예선이나 대회가 겹쳐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없다"며 "튀니지는 강팀이다. 작년에 일본을 이겼고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도 꺾었다. 상대가 강팀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이다. (11월 예선 전 마지막인)이번 평가전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늦은 첫 승을 거둔 것 외에, 국내 상주보다는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일이 더 많아 국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협회 미디어 오피서 통해 듣고 있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업무는 국제적이어야 한다. 내가 K리그 감독이면 상주해야 한다. 대표팀의 역할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해서 내 업무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거다. K리그를 안 보지 않는다. 이번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를 봤다"며 "대표팀은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쟁 국가의 선수들이 어떻게 활약하는지 등 국제적 시야를 갖고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협회 슬로건이 무빙 포워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런던이나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팀 구성 중 70%가 해외파"라며 "언제 어디있든 노트북만 있으면 그곳에 내 사무실"이라고 덧붙였다.

'ESPN' 등 해외 언론사에 패널로 출연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대 축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 감독은 국제 무대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해야 한다. 한국 방송에서도 축구 토크쇼가 있다면 언제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14. jhope@newsis.com


외부 시선과 달리 아시안컵을 향한 선수 구성에도 문제없다고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는 "지난 6월에는 실험을 했지만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는 지속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뼈대가 되는 선수 8명 정도는 건강하게 같이 가기를 희망한다. 뼈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수들이 후반이나 벤치에서 나와 팀에 보탬이 될지도 파악이 됐다. 하지만 문은 열려있다.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 어린 선수들에게 열려있다"며 "이번 소집에서는 축구 기술적인 부분 외에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계속해서 선수들을 지켜볼 거지만 지금은 지속성과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계획대로 팀을 꾸리고 있다고 시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승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 역시 내비쳤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구도를 안다. 올해는 스케줄상 힘들었지만 일본과 매년 2~3경기씩 했으면 한다"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매치업을 통해 라이벌 관계가 유지되는 건 양국에 발전 요소"라고 말했다.

팬들과 언론에 대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선수, 코치진뿐 아니라 모두가 하나돼야 아시안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난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 코치진뿐 아니라 미디어와 팬들도 믿어줘야 한다"며 "함께 믿음을 갖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다같이 좋은 성적을 내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10월 A매치 소집 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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