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김민재 휴식? 그들은 뛰고 싶을 것”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다가오는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김민재 등 해외파를 쉬게 할 생각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경기 파주에 있는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아무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을 것이다. 피로도에 따라 운동량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달 튀니지(13일), 베트남(17일)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를 위해 한국에 돌아오는 주장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사타구니를 다쳐 출장 시간 관리를 받고 있다. 대부분 후반 중간쯤 교체되고, 풀타임으로 출장하는 경기는 드물다. 김민재 역시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 시절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 올 여름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탓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도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튀니지와 베트남과의 대결에는 두 선수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각 소속팀 감독과의 대화 역시 중요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대표팀에서 최대한 건강히 보낸 후 복귀하길 바랄 텐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관계와 배려심이 필요하다.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이유는 선수, 구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이해관계를 쌓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외유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다른 국가와 클럽 사령탑에 있을 때도 ‘원격 근무’로 논란을 빚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고도 미국과 유럽을 다니면서 국내에 상주하지 않았다. 여론이 좋지 않자 지난달 영국에서 펼쳐진 A매치를 치른 뒤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으나, 국내에서 2경기를 지켜본 뒤 닷새 만에 본가가 있는 미국으로 또 출국했다가 최근 평가전을 앞두고 입국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국내 여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 역할과 업무 방식은 팬들과 언론에게 익숙한 방식과 다를 수 있다”면서 “K리그팀 지도자라면 국내에 머무는 것이 맞겠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어느 곳에 있든 늘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내 업무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으로 출장을 가서 선수는 물론 선수가 속한 구단 관계자, 감독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상활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 업무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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