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떼일까 걱정…반사이익 소형 아파트 두각[전세사기 상처]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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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용면적 60㎡ 이하 면적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약 50.9%로 지난 2008년(5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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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시장 전세 비중 급감 60→45%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용면적 60㎡ 이하 면적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약 50.9%로 지난 2008년(5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5.1%에 비해서는 약 5.8%포인트(p) 증가했다.
최근 전세 사기 등 빌라 기피 현상이 확산하며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데다 분양 급등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더해지자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1~2인 가구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어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수도권 지역의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63.3%로 3년 전인 2020년 동월 약 59.7%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즉 수도권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6가구는 1~2인 가구인 셈이다.
분양업계의 한 전문가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분양 물량은 줄고 있어 희소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대형 아파트 대비 분양가 총액이 낮고 향후에는 임대 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여파로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 21만3265건 중 전세 계약이 9만7964건으로 45.9%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1월 전체 16만8781건 중 전세 계약이 10만2464건으로 60.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14.8%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서울 전세 비율도 같은 기간 59.7%에서 45.0%로 낮아졌다. 인천(62.1→53.2%)과 경기(63.8→48.2%)도 비슷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월세는 임대차 시장에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기준 월세 비중은 지난 2019년 1월 5.8%에 불과했으나 올 6월에는 12.6%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도 같은 기간 4.8%에서 8.5%로 늘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수요는 계속해서 줄고 있는 반면 월세 수요는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금리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작년 하반기 잇따라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세입자들의 전세 기피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세대, 다가구 등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기피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세사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면서 전세제도 자체에 대한 세입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또 지난달부터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보증 요건 강화와 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계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설정한 임차권 등기가 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상황에서 보증보험 가입이 까다로운 다가구, 다세대 등 빌라의 전세 매물은 외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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