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좌에 지배구조 논란까지…금융당국, DGB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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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DGB금융그룹에 대한 지배구조를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불법 계좌 개설부터 회장 선임 절차까지 DGB금융에 대한 일련의 논란들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최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연임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DGB금융 지배구조 전반을 들여다볼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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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장의 연임 논란에 이복현 금감원장 제동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DGB금융그룹에 대한 지배구조를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불법 계좌 개설부터 회장 선임 절차까지 DGB금융에 대한 일련의 논란들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DGB금융에서 발생한 논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개월 전만 해도 은행 개혁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DGB금융은 갈수록 각종 금융사고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금융당국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은 기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DGB금융의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을 전환하기로 했다. 대구은행도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 한 달 뒤 대구은행의 대규모 비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은행권의 '메기'가 되겠다던 대구은행의 목표가 무색해졌다. 대구은행은 실적을 위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 계좌 1000여개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을 강도 높게 검사하는 중이다. 검사는 대구은행뿐 아니라 DGB금융지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례로 금감원은 경남은행 횡령과 관련해 BNK금융지주의 내부통제 부실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엄중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다 최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연임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DGB금융 지배구조 전반을 들여다볼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달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본격화했는데, 시장에선 이사회가 김태오 회장의 3연임을 몰아주기 위해 만 67세로 묶여있는 연령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의 나이는 만 68세로 연임이 이미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규정까지 바꿔가며 무리하게 추진되는 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던졌다.
이 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임추위가 시작된 뒤에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다는 것은 게임이 시작된 뒤 중간에 룰을 바꾼다는 것과 같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회장 선임 절차를 강조해온 만큼, 만약 김태오 회장이 연임을 밀어붙인다면 금융당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규정까지 바꿔가며 회장 연임을 몰아주는 행위는 사실상 하지 말라는 당국의 뜻 아니겠냐"며 "더군다나 DGB는 대형 금융사고까지 연루돼 있는데 이를 책임지지 않고 연임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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