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심 살리자"…가상자산 거래소, 올해 신규상장 12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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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상승에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크립토 겨울'이 장기화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중복을 포함한 169건이다.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건수는 중복을 포함해 11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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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인원 등 '점유율 회복' 수단으로 신규 상장 활발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상반기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상승에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크립토 겨울'이 장기화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는 '테라·루나 사태' 영향으로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을 줄였으나, 올해 들어선 줄어든 매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시 상장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상반기 국내 거래소, 신규 상장 두 배 넘게 늘렸다
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중복을 포함한 169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74건 대비 128%나 늘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신규 상장은 91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84%나 증가했다. 코인 간 거래만 지원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는 7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86% 늘었다.
신규 상장을 늘린 만큼 상장 폐지 건수도 늘었다. 단, 신규 상장 건수만큼 늘어난 것은 아니다.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건수는 중복을 포함해 115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78건 대비 47% 증가했다. 유의종목 지정 건수도 중복을 포함해 154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1% 늘었다.
상장 폐지 사유는 주로 △프로젝트 위험(54%) △투자자 보호 위험(24%) △시장 위험(20%) △기술 위험(2%) 등이다.
프로젝트 위험이란 가상자산을 발행한 재단에 문제가 있거나, 재단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의미한다. 투자자 보호 위험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법규를 위반했거나, 투자자에게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시장 위험은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급락을 의미하며, 기술 위험은 보안 문제 등을 포함한다.
◇빗썸·코인원, 신규 상장 증가에 한 몫…줄어든 점유율 극복 수단
원화마켓 거래소의 신규 상장이 늘어난 것은 시장 점유율 기준 2, 3위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이 상장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거래소는 줄어든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규 상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빗썸은 올 상반기 무려 56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아직 기술력이 증명되지 않은 신생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경우, 원화마켓이 아닌 비트코인(BTC)마켓(비트코인으로 코인 거래)에 실험적으로 상장한 뒤 추후 원화마켓으로 옮기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코인원은 상반기 15개 코인을 새로 상장했다. 상반기 기준인 FIU 실태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7월부터 신규 상장을 적극 늘리고 9월에만 12개를 상장하는 등 '신규 상장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인원은 부실 코인을 상장 폐지한 뒤 신규 상장을 확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초 전(前) 상장팀장의 뇌물 수수 혐의로 논란이 된 코인원은 상반기에만 24개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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