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국제적인 업무..아시안컵 우승 믿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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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9일 온라인을 통해 10월 A매치 국가대표팀 소집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 지원 스태프,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고생했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소속팀 감독을 할 때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표팀 시절에 월드컵 전에 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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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9일 온라인을 통해 10월 A매치 국가대표팀 소집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이번 A매치 기간 두 차례 친선 경기를 마친 후에는 실전에 돌입한다. 11월 A매치 기간부터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이후에는 2024 AFC 아시안컵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 지원 스태프,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고생했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선수
▲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봤다. U-20 경기도 봤고, U-22 아시안컵 예선도 지켜봤다. U-24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과 차출에 대해 얘기도 많이 나눴다. 아시안게임에서 특정 선수를 보기 보다는 우리 소집도 중요해서 A대표팀 차출 선수 위주로 지켜봤다. 4번째 소집하면서 한국 축구를 많이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알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군 문제가 어떤지 잘 몰랐다. 선수들과 지내면서 군 문제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경기를 많이 보면서 선수들을 잘 파악했기에 앞으로 선수들을 잘 추려서 어떻게 준비할지가 관건이다.
-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유럽 대회에 안 나가는 손흥민은 올해 덜 피곤할 것이다. 대표팀은 특별하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기대감으로도 매 경기 뛰고 싶어 할 것이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는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을 관리해줘야 할 것이다. 지난 3번의 소집 동안 명단도 많이 바뀌었고 실험도 많이 했다. 이제는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 이런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것이다. 나에게는 대표팀 차출이 공휴일 같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쉬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었다. 선수들과 대화하며 상태를 잘 파악하겠다.
- 손흥민은 사타구니가 좋지 않아 소속팀에서 관리받고 있다. 대표팀도 관리해야 하지 않나
▲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고 대화할 것이다. 토트넘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복귀하길 바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대화가 중요하다. 해외 출장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와 대화한다. 나도 A매치 100경기를 넘게 뛰었지만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다. 손흥민, 김민재가 귀국하면 얼마나 기쁘겠나. 오랜 기간 대표팀 생활을 하고 해외 구단에 소속돼 있으면 소집이 습관처럼 익숙해지는 순간도 온다. 선수들이 오면 대화하며 컨디션을 잘 파악하고 훈련량을 조절할 것이다.
- 정우영이 아시안게임 득점왕했다
▲ 이제 정우영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는데, 토트넘 손흥민, 뮌헨 김민재, 슈투트가르트 정우영 모두 내가 뛰었던 팀이다. 그래서 요즘 옛 소속팀에서 전화를 많이 받는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많이 뛰지 못해 힘들었다.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할 때는 선수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지만 좋은 이적이 된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의 시즌 시작이 좋다. 환경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즌 초반 모습이 아시안게임으로도 이어졌다. 슈투트가르트는 내 고향이라 현지 신문을 많이 보는데 정우영에 대한 얘기가 많다. A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
슈투트가르트 현지 신문이 지난 2주간 한국의 군 문제를 많이 조명했다. 독일 사람들도 이제 많이 알게 됐을 것이다.
- 대표팀에서 발전하고 있는 부분은
▲ 지난 6개월간 많이 배웠다. 3월에는 카타르 월드컵 선수들을 데려갔고 콜롬비아, 우루과이 모두 이길 만한 경기였다. 6월에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나 선수들이 피로한 시기다. 손흥민은 탈장 수술을 했고 김민재는 기초 군사훈련에 갔다. 세트피스 실점이 많았는데 9월에는 세트피스를 준비하려고 했고 실점이 없었다. 매번 강팀과 상대하면 좋지만 대륙별 A매치 일정이 겹쳐서 항상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는 없었다. 튀니지도 강팀이다. 이집트 원정에서 이겼다. 작년에 일본을 3-0으로 이겼다.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도 이겼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차두리 코치와 아시안컵 우승을 할 자질이 있는 팀이라는 걸 확인했다. 1월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우승할 열망을 더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우승을 믿고 있고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려고 한다. 코치진,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같이 믿을 때 팀이 힘을 받는다. 나도 한국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실수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제 이해를 많이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선수, 스태프, 미디어, 팬 모두 함께 믿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9월에 잠깐 있다가 출국해서 여론이 나빴다. 향후 계획은
▲ 팬들의 우려는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매번 얘기한 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이 과거 감독들과 달라 우려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 감독이라면 상주했을 것이다. 어디에 있든 업무를 하고 있고 내가 일하는 방식이다.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그만큼 좋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해외 출장이 A매치 종료 후 바로 잡혀 있었지만 공항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고. K리그를 안 보는 게 아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볼 것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만나며 업무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국제 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소속팀 감독을 할 때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상대 국가를 파악해야 한다. 튀니지 선수 대부분은 프랑스에서 뛴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돌아다니는 게 맞다고 본다. K리그 감독이었다면 광주, 전주, 부산을 돌아다녔을 것이다. 어제 친구인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해외로 나간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K리그 팀을 빠르게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상대는 다 해외에 있고, 주요 선수가 해외에서 뛰고 있다.
9월에 입국할 때 얘기했듯이 대한축구협회의 슬로건이 '무빙 포워드'인데 런던이나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방법이다. 주요 선수 70%가 해외파다.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면 유럽파 선수들을 더 쉽게 관찰하고 업무를 볼 수 있다. 내 사무실은 노트북이다. 화상 회의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소통 공유할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월드컵을 위해 더 국제적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 아시안컵 3개월 남았는데 새 얼굴은
▲ 3개월 정도 남았는데 내부적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4번째 소집을 앞뒀는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뼈대가 되는 10명 정도의 선수는 부상 없이 가기를 바라는데 앞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수가 선발 자원이고 조커 자원인지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 물론 아직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 정우영은 자신을 증명했고 대표팀에서 얼마나 잘할지 지켜볼 것이다.
- 발탁된 선수들 중 소속팀에서 폼 떨어진 선수들이 많다
▲ 좋은 포인트이고 공감한다.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지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 발탁되지 않은 선수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 지켜볼 것이지만 지금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기술 수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 리그를 지켜볼 것이지만,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축구 채널 패널 활동 중인데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여론
▲ ESPN 말고 한국의 축구 토크쇼에도 초대받고 싶다. 이제 다들 이해하겠지만 그런 관계를 맺는 게 현대 축구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다. 스카이 이탈리아에도 출연하고 BBC에도 출연하고 있지만 그게 업은 아니다. 나도 현대 축구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계속 말하지만 대표팀은 국제 무대이고 현대 축구를 빠르게 캐치해야 한다. 한국 축구 토크쇼에 출연할 수 있으면 언제든 나가겠다. 물론 내가 어디에 있을지는 모른다. 파리에서 이강인과 커피를 마시다가 화상 인터뷰를 할 수도 있다.
패널로 돈을 받는지 질문이 나와서 그런데, 지금 어린이 재단을 6개나 운영하고 있다. 축구 외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런 생활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오후에 선수들과 훈련하고 여러분이 생각할 때는 일이고 업이겠지만 내게는 행복이다. 내게는 배움이 중요하다. 한국어 수업을 받는 것도 언어를 알아야 사람들의 생각, 역사를 알 수 있다. 패널 활동, 축구 외적 활동을 하는 건 더 배우기 위해서다. 와이프는 미국인이라 미국 공부를 했고, 아직도 조기 축구도 뛴다. 나는 은퇴하고 연금 받는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사회 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
- 일본이 최근 성적이 좋다
▲ 내가 미국 대표팀 감독일 때 멕시코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멕시코가 더 좋은 팀이었다. 상대와의 실력 차를 파악하고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직접 붙는 수 밖에 없다. 나는 일본과 매년 2~3번씩 붙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멕시코가 미국을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대등한 경쟁 상대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지더라도 우위인 팀과 계속 붙는 게 팀을 발전시킬 좋은 방법이다. 미국 시절 독일과 3번 싸웠는데 2번 이겼다. 강팀과 계속 붙으면서 선수단에 믿음이 생긴 것이다. 한국,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 매년 2번은 붙으면 좋겠는데,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만났으면 좋겠다.
- 이강인 활용
▲ 적극 활용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과도 대화했는데 이강인의 PSG 이적은 두 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다.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강인이 매 경기 선발 자원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주전 자리를 두고 싸워야 한다. 이제 시작인 커리어다. 아마 출전 시간에 목 말라 있을 것인데 대표팀에서 우리가 도와주려고 한다. 출전시간을 많이 주고 기량을 보여주게 할 것이다.
- 한국이 아시안게임은 3연속 우승인데, 아시안컵 우승을 못한 이유
▲ 아직은 역사를 배우고 있다. 두 대회 성향이 너무 다르다. 아시안게임은 일본은 U-21로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면 군 문제가 걸려 있어서 선수들의 무장이 다를 것이다. 아시안컵은 A대표팀 경기다. 직접 비교는 어렵다. 우리가 1월에 우승하고 아시안게임, 아시안컵까지 우승했는데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았으면 좋겠다.
- 새 얼굴 발굴을 위해서는 K리그 관찰이 더 많아야 하지 않나
▲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해외파, 국내파는 공존할 수 밖에 없다. 국내파도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 상당히 많이 봤다. 차두리 코치는 말할 것도 없다. 아시안컵 뿐만 아니라 다음 월드컵도 논의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이면 발탁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과 월드컵 사이에는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미국 대표팀 시절에 월드컵 전에 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졌다. 헤어초크 코치와 그때 골을 넣은 선수에 대해 대화도 했다. 월드컵 엔트리는 이미 확정됐기에 월드컵 직후에 발탁했고 멕시코전에서 골도 넣었다. 한국에서도 보석을 찾고 싶다. 그 대학 선수는 6개월 뒤에 시애틀과 1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대표팀 발탁이 이렇게 중요하다.
-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 너무 감사하다. 대화가 중요하다. 축구를 통해 대화하며 많이 배운다. 서로가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시안컵에서 최정예 멤버로 잘 준비해서 가도록 하겠다. 카타르 현지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고 싶다. 최대한 많이 함께 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기대한다.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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