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시장 바닥 찍었나…19개월 만에 전년比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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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항공 화물 수요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시장의 수요는 올해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공급은 강세를 기록했다.
현재 항공 화물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변동은 없지만 세계 무역량 감소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증가 등 기존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IAT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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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항공 화물 수요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성장세를 보인 건 2022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항공화물운송 수급불균형 상황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급락했던 항공운임도 반등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 8월 전 세계 항공사가 거둔 수송실적(CTK·톤킬로미터)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통상 항공업계에선 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화물량은 같은 기간 4.9%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항공사들의 화물량은 각각 1.2%, 0.2%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항공 화물 글로벌 수요는 지난 2월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전년 대비 CTK 감소폭은 지난 2월 7.5%으로 1월(14.9%)보다 크게 줄어든 이후 4월 6.6%, 5월 5.2%, 6월 3.4%, 7월 0.8%로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항공화물시장의 수요는 올해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공급은 강세를 기록했다. 수급불균형이 장기화된 상황이다. 여객 수요 확대에 따라 벨리 카고(여객기 화물칸에 실은 화물)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지난 8월 항공화물 공급량(ACTK·공급화물톤킬로미터)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2% 늘었다. 증가폭은 7월 11.2%, 6월 9.7%, 5월 14.5%, 4월 13.4% 등을 기록했다.
현재 항공 화물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변동은 없지만 세계 무역량 감소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증가 등 기존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IATA는 분석했다.
윌리 윌쉬 IATA 사무국장은 "2022년 기준이 낮은 수준이고 시장 신호가 엇갈리는 등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항공 화물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PMI(제조업 생산 구매관리자지수) 데이터가 소폭 개선된 점에서 어느 정도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도 반등했다. 홍콩 TAC 지수에 따르면 BAI는 지난 2일 2064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2월(5254포인트)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지만 지난달 4일 1859포인트로 2020년 3월 이후 최저점을 찍은 이후 11% 올랐다. 해운·항공운임은 경기 바로미터로 꼽힌다. 글로벌 수요에 따라 물동량도 변하는데 수요가 떨어지면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식이다. 이 중 항공화물의 경우 반도체 등 신속운송이 필수인 IT화물 물동량과 연동되는데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운송 실적을 살펴보면 아직 코로나 사태 이전의 물량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운송 실적은 23만3000톤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달과 비교해 3.1% 줄었다. 올해 1월(-10.9%)과 비교해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다면 화물 수요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당국자들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 중국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무역활동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8월 실적만 보고 판단하기 이르고 이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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