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R 루키 화제의 "어깨 바치겠다" 선언, "창원은 화끈한 거 좋아해, 각인될 기회라 생각" 미소 [인터뷰]

양정웅 기자 2023. 10.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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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신인 김휘건이 7일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NC 2024년 신인 선수들이 7일 창원 SSG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를 위해 오른팔을 바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힌 파이어볼러 김휘건(18·NC 다이노스)이 창원 팬 앞에 처음으로 인사를 전했다. 새로운 경험에 본인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휘건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NC는 김휘건을 비롯한 2024년 신인 선수 15명(드래프트 지명 12명, 육성선수 3명)을 초청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드래프트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김휘건은 드래프트 동기들과 함께 시구 행사에 나섰다. 내야에서 신인 선수들이 볼을 돌린 후 마운드에 있는 김휘건과 임상현(2라운드, 대구상원고 투수), 김민균(3라운드, 경기고 투수)이 시구자로 나서 선배 선수들에게 볼을 뿌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휘건은 시포자로 나온 선배 투수 이준호(23)에게 가볍게 공을 뿌렸다.

김휘건(맨 왼쪽) 등 NC 2024년 신인 선수들이 7일 창원 SSG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시구 후 스타뉴스와 만난 김휘건은 "팬들 앞에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자리였다. 긴장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틀 전(5일) 먼저 시구자로 나섰던 친구 전미르(경북고 투수 겸 타자, 롯데 신인)의 시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미르가 던지는 걸 봤는데 전력투구하더라"며 "저렇게 던져야 하나 했는데, 시구자가 3명이라고 해서 혹시나 잘못 던지면 맞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구단에서도 "평생 박제된다. 잘 던져라"고 조언하면서 김휘건은 가볍게 던지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당초 이날 김휘건의 공을 받아주는 선수는 휘문고 12년 선배인 박민우(30)로 내정됐다. 하지만 이날 박민우가 몸살이 나면서 고교 선·후배의 시구-시포가 무산됐다. 김휘건은 "지난 번 유니폼 제작하러 왔을 때 박민우 선배님이 '열심히 해서 스프링캠프도 꼭 따라왔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잘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며 이날 시포 무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화제의 "오른팔을 바치겠다" 발언 이후, "내 기사 많더라, 잘했구나 했다" 웃음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원소양초-춘천중-북일고를 거쳐 고등학교 3학년 때 휘문고로 전학한 김휘건은 시속 152㎞까지 나오는 강속구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에 NC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권을 김휘건에게 사용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명 후 "김휘건은 우수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고,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드래프트 행사장에서 김휘건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감을 준비해왔다"며 운을 띄운 그는 "NC가 주신 사랑을 천 배로 돌려드리겠다. NC를 위해 제 오른팔을 바치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김휘건은 "다들 원래 나처럼 하는 줄 알았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진행자와 주고 받는 식으로 대화하더라. 5순위지만 '오히려 팬들에게 각인될 기회다'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사실 드래프트 끝나고 나서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내 기사가 많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잘했구나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창원 분들이 화끈한 걸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한번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휘건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3번째가 모친 정윤숙 씨. /사진=NC 다이노스
또한 드래프트장에서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김휘건의 고향이었다. 이날 그는 "창원에서 태어나 NC를 보며 야구를 했다"고 언급했는데, 그동안 유명 위키 사이트의 프로필에는 그가 강원도 춘천시 출신으로 나와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김휘건의 어머니인 전 프로농구선수 정윤숙 씨가 창원(마산) 출신으로, 김휘건 역시 어릴 때 창원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다.

김휘건은 "드래프트 때 이야기를 하고 나서 '왜 거짓말을 하냐', '고향세탁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그래서 SNS에 2013년 6월에 마산야구장에 갔던 사진을 올리니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키 사이트에 틀린 정보들이 많은데 다 진짜인 줄 알고 믿는 분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NC 김휘건이 8살이던 2013년 마산야구장을 찾은 모습. /사진=김휘건 제공
생전 처음 들어본 "귀여워요" 칭찬에 미소 "부끄럽지만 좋은 경험"
NC 신인 김휘건(왼쪽)이 팬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이날 김휘건은 2번째로 찾은 창원NC파크에서 많은 팬들과 만났다. 경기 전 입장 게이트에서 팬들을 맞이하며 인사했고, 사인회도 개최했다. 김휘건은 무수한 사진과 사인 요청을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김휘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는데 팬들이 다 알아보시더라. 그라운드 안에서 그런 시선은 느껴봤는데 밖에서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고 해서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도 '잘생겼다, 귀엽다'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너무 쑥스럽지만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다행이다"고 하며 "오늘 찍어준 셀카가 앞으로 인생 살면서 찍을 셀카보다 더 많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NC 구단이 2024 신인들에게 준 선물. /사진=NC 다이노스
NC 구단은 신인 선수들을 위해 선물도 준비했다. 선물상자에는 홈/원정 유니폼 쿠션 세트와 응원타올, 기념구 등이 담겼다. 함께 동봉된 주장 손아섭의 손글씨 카드에는 'NC 다이노스의 팀원이 되어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릴 적 꿈인 야구선수의 목표를 이룬 만큼 이곳 다이노스에서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세요.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선물을 받은 김휘건은 "구단에서도 신경 써주고 있는 게 느껴지고, 팬분들도 많이들 이뻐해 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구단에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했다. 그는 "손아섭 선배님이 써 주신 편지 가슴깊이 간직하면서 팀 합류 잘 준비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테니 팬 분들도 지금처럼 큰 응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NC 주장 손아섭이 2024 신인들을 위해 적은 문구. /사진=NC 다이노스
'제구력 안 좋다' 시선에 항변한 김휘건 "내 잘못이지만, 스스로는 제구 좋다 생각"
김휘건은 NC에서 만나보고 싶은 선수로 투수 이재학(33)을 꼽았다. 마산에서 어릴 때 야구를 봤던 그는 "어릴 때 이재학 선배님이 신인 투수였다. 당시에 10승도 하고 그래서 어렸을 때는 NC 에이스 하면 당연히 이재학 이렇게 각인됐었다"고 떠올렸다. 김휘건은 "아무래도 유형은 다르지만,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봤던 투수이기도 하고 뭔가 팀의 에이스라는 모습이 되게 멋져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과 한 팀에서 뛰게 된다는 게 영광스럽고, 물어볼 것도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휘건(왼쪽).
선수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무엇일까. 김휘건은 "키가 커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슬라이더랑 커터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는 편이다. 손 감각도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또한 일각에서 김휘건의 보완점으로 여기는 제구력에 대해서는 "스스로는 제구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선수들은 사이클이라는 게 있는데, 꼭 매체가 주목하는 경기에는 그게 좋지 않았다"면서 "이것도 내 잘못이다. 기복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휘건은 개인 목표로 "신인왕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욕심 부리지 않고 팀에서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도 기회를 많이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을 것이다. 큰 경기에 많이 뛰다 보면 팬분들도 되게 이뻐해 주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최선을 다하면 생각하고 있는 신인왕이나 우승 같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휘문고 투수 김휘건(오른쪽)이 임선남 NC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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