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지도부 입성한 광주·전남 4인방…공천에 영향?

박준배 기자 2023. 10. 9. 11: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용빈·윤재갑·주철현 원내부대표, 윤영덕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단에 입성한 윤영덕(광주동남을), 이용빈(광주 광산갑), 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 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2023.10.9/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이용빈·윤영덕·윤재갑·주철현 의원 등 4명이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지도부에 입성했다.

재선을 노리는 이들 지역구 모두 경선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 원내대표단 임명이 총선 구도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시을)은 원내부대표, 윤영덕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원내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원내대표단은 원내대표, 수석부대표, 부대표, 원내대변인이 함께 국회 운영 전반에 걸쳐 당의 전략을 기획하고 정책과제 수립 등 중책을 수행하는 지도부다.

원내지도부는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언론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호감도, 지지도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

11월 발표하는 국회의원 평가에서 당직 활동으로 '당정기여' 부문에 최대 40점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선출직 평가 하위 20% 의원을 대상으로 공천심사에서 전체 점수의 20%를 감산하는 패널티 조항을 벗어날 수도 있다.

지지율이 낮은 의원 입장에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용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법률특보인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와 경쟁 중이다. 광산갑은 광주 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양자대결'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 의원이 앞서고 박 변호사가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KBC광주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의원은 30.3%, 박 변호사는 18.0%를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조사에서는 이용섭 전 광주시장(14%)도 포함해 지지율이 분산됐으나 이 전 시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지지율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전 시장의 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원내대변인으로 선임된 윤영덕 의원은 경쟁자들에 고전하고 있다.

윤 의원의 지역구 동남갑은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원장,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의원은 12.3%로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25.3%, 노형욱 전 장관 20.8%보다 낮았다. 유동국 전 TP원장은 3.1%다.

윤 의원은 '친명계'로 꼽히지만 정진욱 정무특보도 같은 친명계여서 차별화도 쉽지 않다. 원내대변인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첫 원내부대표를 맡은 윤재갑 의원도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윤 의원 지역구인 해남완도진도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영호 전 국회의원, 정의찬 민주당 당대표 특보 등 4파전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국정원장이 47.1%, 윤 의원은 17.4%, 정의찬 특보 12.5%, 이영호 전 의원 5.0%였다.

윤 의원은 국회 해양전문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 민주당 최초로 삭발과 단식투쟁에 나섰고 두 차례 일본 현지에서 저지 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거물급 정치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압도적 지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주철현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여수갑도 경쟁이 치열한다.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 김경호 제주대 교수, 이용주 전 국회의원 등이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갑은 판세를 가늠할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예측은 쉽지 않다.

주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여수시장, 민주당 여수 지역위원장 등 활동으로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을 얻는다. 여순사건특별법 제정과 금오도 해상 교량, 여수~남해 해저터널 착공 등 성과도 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최순실 청문회 스타' 이용주 전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주 의원에 패배한 후 2021년 민주당에 복당한 만큼 다시 한번 치열한 리턴매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 민주당 당내 최종 경선 3인에서 주 의원에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강화수 전 행정관도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원내지도부에 입성했다는 것은 지지율이 낮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을 카드를 손에 쥔 것"이라며 "공천 경쟁에서 분명한 도움은 되겠지만 의원들의 활동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