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시간 길수록 청년 이직 의향 높다…“삶의 질 향상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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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시간이 늘어날수록 청년층의 이직 의사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에 수록된 '대졸 청년층 이직 의도 영향 요인 변화' 연구보고서를 보면, 오진욱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오세미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직 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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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시간이 늘어날수록 청년층의 이직 의사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에 수록된 ‘대졸 청년층 이직 의도 영향 요인 변화’ 연구보고서를 보면, 오진욱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오세미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직 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0년과 2018년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자료를 활용해 34살 이하 대졸 청년 직장인들의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오엠에스(GOMS)는 조사 시점의 전년도 2~3년제, 4년제, 교육대학 졸업자를 모집단으로 해 약 1만8000명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하는 조사다. 가장 최근 데이터는 2019년 지오엠에스이지만, 보고서는 해당 조사가 코로나19 영향력이 가장 강했던 2020년 9월 이후에 조사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의 가장 최근 자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직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초기 안착 과정에 있는 대졸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들이 왜 이직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과거와 최근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분석 결과 과거와 최근 모두 2~3년제 대학교 졸업생에 견줘 4년제 대학교 졸업생의 이직 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의 근속 기간이 길수록, 또한 현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을수록 이직 의도가 높아졌다. 맡은 업무가 교육 수준이나 기술 수준보다 낮을수록 이직 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통근시간은 최근 들어 대졸 직장인들의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연구자들은 “통근 시간과 이직의도의 관계는 과거에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2018 지오엠에스에서는 통근 시간이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 통근 시간이 길수록 이직 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18년 조사에선 광역시가 아닌 기타 시도에서 일하고 대졸 청년층의 이직 의도는 낮아지고,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대졸 청년층의 이직 의도는 높아졌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연구자들은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다 보니, 직주근접(직장·주거 근접)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점점 멀어져 통근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며 “직장 생활보다는 개인적인 삶을 더 중요시하는 청년층은 통근 시간을 단축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고 짚었다.
이들은 “서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나은 출퇴근 환경, 궁극적으로는 직주근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직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에 마련하여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을 끌어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과거에는 임금과 근무 시간이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고 밝혔다. 취업 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임금 수준을 알 수 있고, ‘주 52시간제’ 등이 정착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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