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내 고민 더 알아주네”…10년 이어진 ‘직장인 마음건강’ 프로젝트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0.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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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작한 삼성물산 ‘바타민 캠프’
근로자 감정관리 과정에 1만명 참여해
산책·명상·상담…번아웃·우울증등 예방
사내 서비스업종서 다른 기업까지 확대
삼성물산 ‘비타민 캠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 운영하는 ‘비타민 캠프’에서 강의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
“직장에서 행복할 때, 안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리조트에 온 것처럼 여유롭게 꾸며진 활동공간에서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행복할 때와 행복하지 않을 때를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이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인들은 마음 속에 담아뒀던 나름의 애환을 털어낸다. 직장인 대상 ‘마음건강’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의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근로자 감정관리·강화 프로그램 비타민 캠프를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고 이 회사가 9일 밝혔다.

비타민 캠프는 삼성물산이 에버랜드를 운영하며 쌓아 온 교육 노하우와 자연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근로자들의 마음 건강과 감정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명언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994년 에버랜드와 골프클럽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경험혁신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이래 다른 기업으로도 문호를 넓혔다.

비타민캠프는 첫해 300여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가장 많은 2000여명이 교육에 참여하며 누적 1만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추천으로 여러 기업·기관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기존에 서비스업종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왔던 비타민 캠프를 모든 제조업·정보통신(IT)·금융 등 전 산업군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의 번아웃·불안·우울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타민 캠프는 현재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 아니라 나쁜 기억을 빨리 잊고 좋은 기억과 경험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버랜드·포레스트 캠프 등지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산책·트래킹·명상 등 활동도 병행한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비타민 캠프’ 에 참여한 직장인들이 포레스트 캠프에서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어린이 대상 창의융합교육 ‘이큐브 스쿨’도 추가로 개발중에 있다. 에버랜드 대표 체험 교육인 동물·식물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교과과정과 연계해 미래 세대의 창의력·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유리 삼성물산 경헙혁신아카데미 그룹장은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의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전국민의 비타민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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