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이 낳으시고 영국남자가 키우셨네…‘1조클럽’ 회춘한 원조라면
올해 매출액 처음으로 1조 넘길 듯
불닭볶음면 인기에 매출 67% 해외서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1조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4.47% 증가한 1306억원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2.16%로, 경쟁업체인 농심과 오뚜기의 경우 6%대인 것과 비교해보면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는 오뚜기, 농심에 비해 삼양식품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달성한 매출은 전체의 약 67%로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농심과 오뚜기의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은 각각 38%, 9%에 머물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0%, 해외 매출의 84% 이상이 불닭볶음면 시리즈 10여개 제품에서 발생했다”며 “판매관리비와 마케팅비가 들어가는 국내와 달리 수출 판매는 비용이 적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해외 매출 기준으로는 오뚜기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라면 3사의 해외매출액은 농심(6440억원), 삼양(3478억원), 오뚜기(1617억원) 순으로, 오뚜기의 주력 제품인 ‘진라면’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매운맛으로 국내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유튜버 ‘영국남자’ 채널에서 소개되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전세계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이후 삼양식품의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9090억원으로 6년 만에 두 배 넘게 급성장해 매출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미국 등 수출 주력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을 시작해 해외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 해외 판매 법인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맞춤형 상품들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불닭브랜드 제품은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3X핵불닭볶음면 △하바네로불닭볶음면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 신제품을 미주 지역에 내놓기도 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의 브랜드화, 중국·미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판매 법인화로 체계화된 유통망, 공격적인 영업활동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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