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수비 먼저, 타격은 덤 아니고…” KIA에 패기 넘치는 18세 포수, 롤모델은 한준수[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격은 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 하고 싶다.”
KIA 심재학 단장은 어쩌면 1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파이어볼러 조대현보다 3라운드에서 이 선수를 뽑은 걸 더 고무적으로 여겼다. 올해 고교 포수 최대어 이상준(18)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서 공수겸장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실제 KIA는 3라운드에서 본래 다른 선수를 뽑으려고 하다 ‘타임’을 외치고 이상준으로 급선회했다. 어쨌든 김태군을 잇는 안방 미래동력을 만들어야 하니, 이상준은 뎁스 보강에 제격이다. 올해 고교대회 19경기서 70타수 17안타 타율 0.243 3홈런 14타점 9득점 1도루 OPS 0.741. 한 방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그런 이상준은 욕심이 많았다. 현실적으로 당장 1군에 올라와 선배들과 대등하게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패기가 보기 좋았다. 공격형포수답게 타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도 좋다. 포수도 방망이로 평가 받는 시대다.
이상준은 8일 광주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한 뒤 “유니폼 사이즈도 재고 장비도 받고 하니까 프로가 됐구나 싶다. KIA는 우승만 11번한 팀이다. KIA에 지명돼 영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수로서 타격도 잘하면 좋겠지만 수비가 먼저다. 그런데 타격이 덤이라고 새각하지 않고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상준은 본인의 장점을 어필해달라고 하니 “자만하면 안 되지만 다른 포수들보다 훨씬 먼저 뽑힌 걸 보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것 같다. 다 잘할 수 있다. 수비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타격도 고민해야 한다. 누가 뛰어도 잡을 수 있는 어깨, 어디에도 보낼 수 있는 타격능력이 있다”라고 했다.
롤모델은 한준수다. 이상준은 “타격도 좋으시고 다 잘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신인환영행사 이후 그라운드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한준수를 불러 따로 인사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상준은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런 이상준은 “TV로만 본 선배님들이다. 설렌다. 그래도 야구장에선 전부 경쟁이니까 잘 하고 싶다. 자승자강이라는 말을 늘 생각한다. 이겨야 강한 사람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해결하고 주자를 잡는 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현재 가장 신경 쓰는 건 체중관리다. 전형적인(?) 포수 체형을 가졌다. 이상준은 “올해 체중관리에 실패했다. 관리한다고 생각하고 수비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108kg서 100~102kg까지 뺐다. 95~98kg까지 빼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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