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관건은 이란”

이란 공격·제재 시 국제 유가 급등 불가피
연준, 강경한 긴축 기조 확대 가능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격할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며 “국제 유가 상승 위험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불에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의 막바지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승 압력을 재확인시키거나, 경기 위축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 가격이 1% 가까이 올랐고, 달러와 엔화도 강세다. 미국 증시 지수 선물은 시간 외로 0.7%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 연구원은 이란이 이번 사태를 지원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결국 국제 유가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격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가 나올 경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불가피한 데, 이 경우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인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수 있어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확대될 수 있고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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