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①] "나희도처럼 '내 펜싱' 보여줄게요"…항저우 메달 꿈꾸는 '소녀 검객'

박대현 기자, 정형근 기자 2023. 10.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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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장애인펜싱은 금메달을 겨냥한다.

당시 결승에서 2020년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눌러 세계 장애인펜싱계를 놀라게 한 권효경은 현재도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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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권효경은 휠체어펜싱 여자 에페 메달 기대주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휠체어펜싱은 비장애인 펜싱과 다른 매력이 있다.

'발 펜싱'처럼 거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신 고정된 휠체어 위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다. 검으로 두는 바둑 같다. 속도전에 뿌리를 두되 심리전을 섞어 상대를 속여 득점하는 동작이 포인트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장애인펜싱은 금메달을 겨냥한다.

기대주는 권효경(22, 홍성군청)이다. 지난 4일 낭보를 전했다. 부산에서 열린 국제휠체어및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휠체어펜싱 월드컵 여자 에페 카테고리 A등급 결승전에서 김선미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 9월 피사 대회 이후 1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탈환했다. 당시 결승에서 2020년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눌러 세계 장애인펜싱계를 놀라게 한 권효경은 현재도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권효경은 "아시안패러게임에 부담을 느끼기보단 (일단) 지금 하는 훈련에 최선을 다하자는 맘으로 운동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동작이 조금 성급하단 지적을 해주셔서 그 부문을 유념하고 있다.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걱정은 좀 되지만 최선을 다해 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몸을 낮췄다.

▲ 권효경(왼쪽)은 검사로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플뢰레와 달리 먼저 찌르는 선수가 득점하는 에페에선 공격적인 검사가 유리하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중학교 3학년 때인 2016년 처음 검을 잡았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가 있는 그는 재활을 위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해왔지만 "펜싱부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로 전향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엿한 주축 검사(劍士)로 항저우 무대에 오른다. 아시안패러게임은 첫 출전이다.

"메달을 따게 된다면 울컥할 것 같다. 그간 훈련 장면들이 막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다"며 해맑게 웃은 권효경은 "검사로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스피드가 좋은 편이고 공격할 때 몸놀림도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휠체어펜싱 에페는 플뢰레와 달리 먼저 찌른 선수가 득점한다. 유효 타깃 범위도 넓다. 플뢰레는 하지와 얼굴을 제외한 몸통만 찔러야 하지만 에페는 마스크, 장갑을 포함한 상체 모두가 유효 타깃이다. 권효경처럼 공격적인 검객이 유리하다.

▲ 권효경은 휠체어펜싱의 매력으로 "특유의 찌르는 느낌"을 귀띔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롤모델을 물으니 완벽주의 성향이 툭 비져나왔다. "특정 인물을 한 명 꼽기보다 모든 선수 장점을 흡수하고 싶다. 국제대회에 나가 보니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가 있더라. 여러 선수 특징을 한데 모아 내 것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며 환히 웃었다.

휠체어펜싱이 지닌 매력도 '부드럽게' 어필했다. 마냥 센 운동이 아니라며 입문을 권유했다. "펜싱을 무서운 운동으로 여기는 친구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무척 재밌는 운동"이라면서 "특유의 '찌르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을 알게 되면 정말 재밌을 것이다. 호기심으로 (펜싱에) 다가오긴 쉽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운동이니 꼭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종영한 펜싱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인상 깊게 봤다는 권효경은 극 중 대사 두 줄을 입에 올렸다. '그냥 내가 하고 싶던 펜싱을 보여 줄 거야. 이게 나희도의 펜싱이다! 하고.'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 했다.

항저우에서 보일 '권효경의 펜싱'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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