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더 같은 110순위 우완…‘강철’ 감독, ‘강건’에 느낌 왔다
가급적 ‘포커페이스’를 보이려는 프로야구 감독들도 어쩔 수 없다. 표정이 곧 스코어보드이자 순위표가 된다. 대개는 승리를 거듭하면 표정도 환해진다. 감독 얼굴이 미소로 가득해지는 때가 또 있다. 성장에 확신이 서는 ‘물건’을 발견했을 때다.
KT가 수원 한화전을 벌인 지난 8일.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특정 선수 얘기에 목소리에도 날개를 달았다.
이 감독은 “110순위로 뽑은 선수다. 그런데 던지는 걸 보면 1라운드 신인 부럽지 않다”며 올해 수원 장안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막차로 KT에 입단한 강건 얘기를 시작했다.
강건은 전날인 7일 수원 한화전에서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40㎞ 중후반대의 빠른공을 씩씩하게 던지며 우완 정통파 투수의 시그니처 변화구인 낙폭 큰 커브를 섞었다. 이 감독은 “커브 회전력이 굉장히 좋다”며 시각적 이미지에 곁들여 수치에도 주목했다.
실제 강건은 한화전에서 커브를 던지며 평균 2766rpm(분당회전수)을 찍었는데, 1군에서 올라와 3경기 평균으로는 커브 2810rpm을 기록했다.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커브 rpm은 2400~2500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주말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 또한 빠른 공과 더불어 낙폭 큰 커브를 주무기로 쓰는데 커브 평균 2500~2600rpm을 기록하고 있다. 강건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 회전력의 커브를 던지고 있다.
대단한 잠재력은 보여도 실전에서는 기량 발휘가 더딘 유망주가 사실은 많다. 그러나 강건은 아직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이미 실전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1군 3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결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다.
강건은 이강철 감독의 마음속 어느 한자리에 이미 들어와 있는 듯하다. 사실, KT에 입단한 것 자체가 극적이었다. 강건은 2023년 신인들을 살핀 10개구단 스카우트팀의 레이더망에 벗어나 있던 선수다. 강건이 다닌 장안고가 2022년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마운드에서 뭔가 드러낼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연고 구단인 KT는 강건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고, 이에 전체 110번째 지명권을 그에게 썼다.
110순위 신인이라면 보편적으로 1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강건은 프로 첫 시즌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그 이상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불펜 에이스 박영현의 아시안게임 공백과 더불어 주력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가운데 ‘대체 카드’를 줄이어 쓰며 힘겨운 9연전을 버텼다.
강건은 그 틈에 얻은 수확 중 하나다. 이 감독은 강건을 시즌 최종전인 10일 두산전 선발로도 검토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대박’이 날지 모를 이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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