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시세이도가 한국 찾는 이유…화장품 시장도 '테크' 바람
라피끄·스타스테크·릴리커버 등에 글로벌 기업들 러브콜 잇따라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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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 실적은 79억5320만달러로 전년(91억8357만달러) 대비 13.4% 감소했다. 생산 실적도 13조5908억원으로 같은 기간 18.4% 줄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화장품 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라피끄는 대형 화장품 기업들이 찾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라피끄는 장미꽃잎 등 식물체를 문지르면 피부에 스며들게 가공하는 '연화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식물의 유효성분 함량이 높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관련 특허만 20여건에 달한다.
라피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공동 R&D(연구개발) 등을 요청해오고 있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단계여서 관련 기업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상태지만 10여곳의 글로벌 기업들과 제안이 오간 상태다. 라피끄가 이미 ODM 방식을 통해 30여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협력·공급 문의가 이어지면서 매출도 2020년 4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2년새 4배 이상 뛰었다.
불가사리를 다양한 산업소재로 바꾸는 스타스테크도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스타스테크가 개발한 불가사리로 만든 콜라겐 '페넬라겐'은 일반적인 동물성 콜라겐과 달리 피부 속까지 단백질이 도달하고 할랄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스테크에도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약 8곳의 중소형 화장품 제조사에 페넬라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로, 일부 대기업에서도 제품 테스트와 사업성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은 조인트벤처 설립 등 기술 제휴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부 진단·관리기기를 활용해 개인화된 맞춤 화장품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릴리커버도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는 기업이다. 2021년 글로벌 기업 '존슨앤존슨'의 스킨케어 어워드에서 11개국 40여개 제품과 경쟁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고, 니베아 액셀러레이터(NX)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이름을 알렸다.
실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도 원부재료 공급처나 ODM 발주처, 또는 상품 확장을 위한 협업 대상으로 국내 뷰티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로레알 그룹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국내 화장품 스타트업들과 공동 R&D·사업화를 진행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로레알그룹은 데이터 기반 화장품 제조, 혼합현실(MR) 활용 피부관리기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국내 뷰티 스타트업을 선발해 협업하기로 했다.
일본의 화장품 제조사 시세이도도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와 함께 국내 뷰티 분야 스타트업 4곳을 모집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화장품, IT·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된 뷰티테크·디바이스 분야 기업이 협업 대상이다. 시세이도는 오는 10월까지 스타트업들과 공동 상품개발 등 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가 크지 않았던 화장품 업계가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뷰티 분야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기술력이 높은 스타트업들에게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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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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