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어센던트 LPGA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통산 6승째'…시즌 200만달러 첫 돌파(종합)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어트로피 수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효주(28)가 나흘 내리 단독 1위를 달린 끝에 2023시즌 첫 정상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517야드)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 베너피팅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총상금 18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김효주는 공동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상 9언더파 274타)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1995년 7월 14일생인 김효주의 이번 우승 나이는 28세 2개월 24일이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취득한 김효주는 2015년에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하면서 올해가 LPGA 투어 9번째 시즌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첫 승 이후에 2015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은 2022년 4월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약 1년 6개월만에 추가한 LPGA 투어 통산 6승째다.
김효주가 LPGA 투어 통산 3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4~2016년에도 3년 연달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른 투어에서는 한국 KLPGA 투어 통산 14승, 일본 JLPGA 투어 통산 1승 등이 있다.
김효주는 2023시즌 LPGA 투어 17개 대회에 참가해 모두 컷 통과했고, 1승을 포함해 9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로 이번 우승을 예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500포인트를 보탠 CME 글로브 레이스 부문 5위에서 3위로 올라서면서 고진영을 앞섰다.
우승상금 27만달러를 획득한 김효주는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한 201만4,978달러를 벌었다. 앞서 김효주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은 2022년 153만3,497달러였다.
이를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상금 861만7,877달러를 모았다.
김효주는 어센던트 LPGA 대회에 5번째 출전이다. 2015년 공동 11위, 2016년 컷오프, 2019년 공동 12위, 2021년 공동 8위를 써낸 바 있다.
아울러 김효주는 고진영(2021년), 박성현(2018년), 신지은(2016년), 박인비(2013, 2015년)와 함께 이 대회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유해란(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세 번째 챔피언인 동시에 한국의 올해 네 번째 우승이다. 더욱이 유해란에 이어 2주 연달아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한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최소 6승을 거둔 1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은희, 유소연, 박지은, 한희원과 LPGA 투어 통산 6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지난주 유해란에 이어 세 번째다. 개막전 우승자인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공동 2위에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도 시종일관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올 시즌 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2번홀(파5)에서 낚은 첫 버디와 3번홀(파3) 보기를 바꾸었고, 9번홀(파4) 버디와 11번홀(파3)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지켰다. 이후 14번홀(파4)과 17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괴력의 장타를 앞세운 파그단가난이 8~18번홀 사이에서 무려 7개 버디를 쓸어 담으며 김효주를 압박했으나 남은 홀이 없었다. 2022시즌 신인상의 주인공 티띠꾼 역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6계단 올라섰지만, 김효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효주가 이번 우승을 해낸 첫 발판은 1라운드 때 21개로 막아낸 퍼트였다. 그 덕분에 7언더파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이후 2라운드에선 페어웨이 안착 13개 중 12개, 그린 적중 15개의 정확한 샷 감으로 추진력을 받았다.
무빙데이 3라운드에선 갑작스러운 온도 하락과 강한 바람에서 언더파로 버틴 노련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날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과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한 4라운드에선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4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 안착 13개 중 10개에 그린 적중 14개, 퍼트 30개를 써내며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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