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명세빈·장도연도 했다...미혼女 ‘난자 동결’ 급증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10. 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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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냉동을 고백한 솔비. 사진|SBS
“난자 냉동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고 있는데 그 때문에 자꾸 붓고 있다.” 가수 겸 화가 솔비는 방송에서 난자 냉동을 고백하며 그 과정의 고통을 전한 바 있다.

솔비 외에도 배우 명세빈, 방송인 장도연 등 미래를 위해 난자를 얼려놓는 여성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일반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난임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이른바 ‘난자 냉동’으로 불리는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가 누적 4500건을 넘어섰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 산하 5개 난임센터에서 취합한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누적 4563건에 달한다. 이들이 냉동 보관하는 난자의 개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차병원그룹은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2015년 72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 연간 1천건을 넘겼고 지난해에도 1천4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노산 기준이 되는 만 35세를 전후해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전체 시술 건수의 69.3%는 35세 이상이었다. 35∼40세가 502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35세 미만 308건, 40세 이상 194건이었다.

난자 동결보관은 추후 임신을 고려해 난자를 냉동해 보관하는 것으로, 원할 때 해동한 뒤 체외수정 시술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앞두고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계에서는 결혼과 임신을 고려하는 나이 자체가 높아지면서 젊었을 때의 난자를 동결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유명 여성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난자 냉동을 잇따라 고백하며 난자 냉동결보관 시술이 널리 알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솔비는 여러 예능에서 “저도 언젠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난자 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자도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다. 그것 때문에 요즘 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고 있는데 그 여파로 자꾸 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배우 명세빈은 어머니의 권유로 난자 냉동을 했다. 사진|JTBC
배우 명세빈도 방송에서 난자 냉동을 고백했다. 그는 “엄마가 하라고 강요해서 했다”면서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라. 저금해 놓은 느낌이다. 고민 중이라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방송인 장도연 역시 “2022년 봄날,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다”며 난자 냉동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한애라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교수는 “결혼과 임신, 출산의 연령대가 모두 높아지면서, 본인이 원할 때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인이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지 않더라도 일생에 한 번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들이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우려나 걱정으로 인해 ‘보험’처럼 난자를 동결 보관하기보다는 개인의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 교수는 “난소 기능에 이상이 없는 젊은 여성이 보험에 가입하는 마음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본인의 나이, 난소 기능 등을 고려해 전문가와의 상의를 거쳐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걸그룹 클레오 출신 가수 채은정은 배에 직접 호르몬 주사를 찔러 넣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과정이 무섭고,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 경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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