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텍사스 레인저스 디비전 시리즈 9부 능선 넘었다

문상열 2023. 10.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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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벼랑에 몰았다.

텍사스는 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캠던 야드에서 벌어진 ALDS 2차전에서 미치 가버의 만루 홈런 등 11볼넷과 11안타를 효과적으로 묶어 정규시즌 101승을 거둔 오리올스를 11-8로 눌렀다.

5-2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은 텍사스는 3회 불펜의 브라이언 베이커가 1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주고 가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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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ALDS 2차전 3회 불펜 투수 브라이언 베이커에게 그랜드슬램을 뽑는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 미치 가버가 홈런임을 직감하고 배트를 놓고 있다. 볼티모어(메릴랜드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와일드카드 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벼랑에 몰았다.

텍사스는 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캠던 야드에서 벌어진 ALDS 2차전에서 미치 가버의 만루 홈런 등 11볼넷과 11안타를 효과적으로 묶어 정규시즌 101승을 거둔 오리올스를 11-8로 눌렀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이긴 팀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확률은 89%다. 3,4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텍사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9분 능선을 넘은 셈. 포스트시즌 사상 원정 4연승은 통산 15번째다.

전날 2-3, 1점 차로 패한 볼티모어는 1회 2사 만루에서 베테랑 애런 힉스가 텍사스 선발 좌완 조던 몽고메리의 커브를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주도권은 잠시. 161km(100마일)를 쉽게 뿌리는 볼티모어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제구는 강속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회 만루 위기를 넘겼던 로드리게스는 2회 선두타자 내데니엘 로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화를 자초했다. 이어 조시 용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9번 타자 레오디 타바레스의 2루타로 2-2 동점이 됐다.

톱타자 마커스 시미엔을 땅볼로 처리해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다시 코리 시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또 몰렸다. 2차전 히어로 가버는 역전타를 터뜨렸고 클린업히터 아돌리스 가르시아, 조나 하임의 적시타로 텍사스는 2회에만 대거 5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볼 빠른 로드리게스는 5실점의 상처를 입은 뒤 강판당했다. 1.2이닝 6안타 4볼넷 2삼진 5실점.

5-2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은 텍사스는 3회 불펜의 브라이언 베이커가 1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주고 가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텍사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만루 홈런은 2011년 넬슨 크루즈를 포함해 두 번째다. 가버는 6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이 8회 2사 2,3루 득점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볼티모어(메릴랜드주)|AFP연합뉴스


초반 9득점으로 사실상 승부는 텍사스로 기울었다. 볼티모어는 2023년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4회 2점, 5회 거너 헨더슨의 솔로 홈런, 9회 힉스의 3점 홈런으로 6점을 만회하며 46,475명에 매진을 이룬 홈팬들을 달랬다.

와일드카드 시리즈(WC)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을 ALDS로 이끈 텍사스 선발 좌완 조던 몽고메리는 커브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5회 선두 타자 헨더슨의 홈런과 오스틴 헤이스에 안타를 허용하자 브루스 보치 감독은 좌완 코리 브래포드로 교체했다. 몽고메리는 4이닝 9안타 1볼넷 2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승패는 없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30의 브래포드는 볼티모어의 추격 의지를 끊어 놓았다. 3.2이닝 동안 볼넷 없이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1-5로 앞선 9회 조완 브록 버크로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던 보치 감독의 구상은 빗나갔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내보내자 보치 감독은 마무리 호세 러클락을 불렀다. 10일이 이동일로 경기가 없어 이틀 연속 투입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상황.

텍사스 레인저 마무리 호세 러클락이 9회 11-5에서 등판해 볼을 뿌리고 있다. 볼티모어(메릴랜드주)|AFP연합뉴스


러클락은 볼카운트 0-1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넣었다가 힉스에 3점 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라이언 오헌 좌익수 플라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선취점을 뽑고 역전패당한 볼티모어에게는 ‘볼넷이 경기를 망친다(Base on Balls kills the Game.)’라는 야구 속어가 딱 들어맞는 아쉬운 승부였다. 볼티모어 9번 타자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는 포스트시즌 사상 첫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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