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가이 폼 미쳤다!' 황희찬, 코피 투혼 속 '3경기 연속골+EPL 득점 4위 등극+구단 첫 홈 5경기 연속 공포+팀내 최고 평점', 울버햄턴은 애스턴빌라와 1대1 무승부 '3경기 무패'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의 기세가 무섭다.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울버햄턴은 9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아쉽게 1대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울버햄턴은 최근 3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첫 5경기에서 1승4패에 머문 울버햄턴은 지난 '트레블'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2대1 파란의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날 애스턴발리전 무승부까지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승2무4패, 승점 8을 기록하며 14위에 자리했다. 애스턴빌라는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6(5승1무2패)으로 5위에 자리했다.
달라진 울버햄턴의 중심에는 단연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이날도 선발 공격수로 나섰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황희찬의 팀내 입지는 '특급 조커'였다. 황희찬은 교체로 나설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8월 19일 브라이턴과의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당시 황희찬은 0-4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파비오 실바 대신 교체 투입해 6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 사라비아가 우측에서 띄운 크로스를 반대편 골문 부근에서 헤더로 득점했다.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빠른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지난달 3일 팰리스전에서 시즌 두번째 골을 넣었다. 당초 에버턴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황희찬은 8일 만에 복귀했다.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인 황희찬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교체투입돼 골맛까지 봤다. 후반 15분 사라비아 대신 들어간 황희찬은 투입 5분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황희찬은 네투의 킥을 어깨로 밀어 넣었다. 핸드볼 파울이 불릴 수 있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교체가 아닌 당당히 선발 멤버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리버풀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선제골로 울버햄턴에 리드를 안겼다. 왼쪽 측면에 있던 네투가 60m를 돌파한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를 했다. 황희찬이 뛰어들며 오른발 대각선 슛을 했다. 알리송 골키퍼가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었다. 두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골이었다. 5경기만에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수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황희찬은 2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리그컵에서 선제골로 다시 득점 레이스를 시작했다. 백미는 지난달 30일 맨시티전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개인 4호골(시즌 5호골)이었다. 위치선정이 탁월했다. 또 집중력이 좋았다. 황희찬의 첫번째 슈팅이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혔지만 쿠냐가 잡아 다시 황희찬에게 내줬고, 그걸 황희찬이 오른발로 차넣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의 맹활약으로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황희찬은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명장들의 주목을 받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맞대결을 앞두고 "황(희찬)이나 칼라이지치 같은 좋은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위협적이다"고 칭찬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울버햄턴에는 퀄리티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 선수는 정말 훌륭하다"고 했다. '코리안 가이'는 황희찬의 새로운 닉네임이 됐다. 셔츠까지 출시됐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확히 "황"이라고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했다.
황희찬은 이날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감각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이날 선제골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울버햄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날 37번의 터치를 해, 슈팅 2개, 키패스 1개, 크로스 1개, 롱패스 1개, 드리블 1개를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4번의 그라운드 경합을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0%였다. 황희찬은 풋몹 기준, 울버햄턴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인 7.7점을 얻었다.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턴 역사상 EPL에서 홈 5경기 연속 공격에 관여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EPL 득점랭킹 4위에 뛰어올랐다. 2위 손흥민(토트넘)을 한 골차로 추격했다. 현재 엘링 홀란이 8골로 선두, 알렉산더 이삭, 손흥민이 6골로 2위다. 황희찬은 모하메드 살라 등과 함께 4위권을 형성했다.
울버햄턴은 이날 3-4-3 카드를 꺼냈다.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페드루 네투가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아이트-누리, 마리우 레미나, 주앙 고메스, 넬슨 세메두가 섰다. 안토니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맥스 킬먼이 스리백을 이뤘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애스턴빌라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올리 왓킨스와 무사 디아비가 투톱을 꾸렸고, 존 맥긴, 더글라스 루이스, 부바카르 카마라, 매티 캐시가 중원을 이뤘다. 뤼카 디뉴, 토레스, 디에구 카를로스, 에즈리 콘사가 포백을 이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애스턴빌라는 전반 17분 디아비의 패스를 받은 맥긴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을 앞세워 맞섰다. 33분 황희찬의 크로스를 아이트-누리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아쉽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치열한 공방 끝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맷 도허티가 투입됐다. 애스턴빌라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분 황희찬이 쓰러졌다. 루이스와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황희찬은 통증을 호소했다. 코피가 났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제골을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네투가 토레스를 제치며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황희찬이 뛰어들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황희찬은 콧 솜에 있던 솜을 집어던지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리는 펼쳤다.
하지만 선제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애스턴빌라는 토레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과 네투를 중심으로빠른 공격에 나섰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19분 루이스와 충돌 후 쓰러졌는데, 아쉽게도 루이스에 대해 어떤 제재도 없었다. 27분 울버햄턴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결정적 패스를 받은 세메두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약했다. 근처에 황희찬에게 내줬더라면 하는 찬스였다.
34분에는 황희찬으로부터 시작된 역습이 칼라이지치를 거쳐, 네투에게 이어졌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후 황희찬은 부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40분 파비오 실바와 교체돼 나왔다. 무려 12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설상가상으로 울버햄턴은 레미나가 추가 경고로 퇴장당했다. 울버햄턴이 지키기에 나섰다. 애스턴빌라는 총공세에 나섰는데, 왓킨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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