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세대교체 진정한 시험대, 프리미어12-WBC가 다가온다

김용 2023. 10. 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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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WBC에서의 세대교체가 진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가 '금메달'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봤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이 나오는 이 대회들에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중심이 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 때는 정말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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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항저우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격려 행사가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야구대표팀 노시환, 문동주.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8/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프리미어12, WBC에서의 세대교체가 진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가 '금메달'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역대 최초로 24세(대회 1년 연기로 25세 적용) 나이 제한을 두고 선수를 선발해 출전한 아시안게임이었다.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고 대회 직전 엔트리 교체로 시끄러웠다. 조별리그 대만에게 완패하며 분위기는 더욱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선수단은 똘똘 뭉쳐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로 무려 19명의 선수들이 군 복무 중단 없이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봤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며 활짝 웃었다.

대만과의 결승전, 주눅들지 않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미래의 대한민국 에이스' 문동주(한화)나 '구위가 이 정도였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 불펜 에이스 박영현(KT) 등 어린 투수들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야수진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윤동희(롯데) 김주원(NC) 등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긴장 되는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놓은 'MZ 야구'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언제까지 환호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내년 말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이 젊은 선수들이 다시 주축이 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로드맵'이 준비돼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대단한 업적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력이나 선수들의 기량 면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니, 생각보다 힘들게 메달을 따냈다고 보는 게 냉철한 분석일 지 모른다. 말이 나이 제한이지, 대부분 각 팀 주축 선수들이었다. 사회인 선수들이 나온 일본은 타선이 역대급으로 약해 보였다. 대만도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탄탄한 전력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한 경기를 완패하고, 그토록 힘겹게 결승을 치를 전력까지는 아니었다. 투수들 구위는 좋지만, 타선 짜임새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평가 잣대가 향후 열릴 '진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이 나오는 이 대회들에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중심이 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 때는 정말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동주와 노시환(한화) 등이 투-타 중심을 잡고, 이번 대회 참가하지 못한 이정후(키움) 구자욱(삼성) 등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20대 중반~30대 초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가세한다면 한국 대표팀도 충분히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한국 야구는 그동안 김광현(SSG) 양현종(KIA) 김현수(LG) 최정(SSG) 등 간판 선수들이 십수년 동안 국제대회를 책임져왔다. 이 선수들을 능가하는 후배들이 나오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며 베테랑 선수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중간 세대 선수들이 성장을 못하는 공백사태가 이어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형님들이 계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 가운데 국제대회에 나가기면 하면 '참사'가 발생하니 야구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그나마 분위기를 전환하는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

이 참에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확실하게 미래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 내년 프리미어12를 시험대 삼아 다음 WBC 대회에서 이 선수들의 폭발력이 모아질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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