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자전소설 영화로 만든다
헐리우드의 ‘어나니머스 콘텐트’가 제작 맡아
‘어나니머스 콘텐트’, ‘앤솔로지 스튜디오’ 공동제작
전 세계 28관왕 화제작 앤소니 심 감독, 연출과 각색
2024년 가을, 서울과 미국에서 크랭크인
‘트루 디텍티브’, ‘레버넌트’, ‘스포트라이트’, ‘이터널 선샤인’ 등을 제작한 헐리우드의 ‘어나니머스 콘텐트(Anonymous Content)’가 김지운 감독, 송강호 배우가 설립한 ‘앤솔로지 스튜디오(Anthology Studios)’와 공동으로 오퍼링스의 영화를 제작한다.
헐리우드와 전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연출과 각색은 전 세계 28관왕 화제작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의 앤소니 심 감독이 담당한다.
내년 가을 서울과 미국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2020년 발행된 소설 ‘오퍼링스’는 학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주인공 ‘대준’이 겪은 내용을 담고 있다.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에 와 국채 발행 업무와 구조조정을 위한 재벌 기업 계열사 매각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자아 정체성의 문제,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역할 간의 갈등 및 치유 등을 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MBK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자선가인 김병주 회장은 한국의 IMF 구제금융 신청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오퍼링스를 완성시켰다.
현재 자신의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브스 선정 한국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나니머스 콘텐트와 앤솔로지 스튜디오 관계자는 “오퍼링스는 갈라지고 분리된 사회와 그 속에서 한 개인의 자아 재발견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앤소니 심 감독이야 말로 이러한 분열된 정체성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이다”라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앤소니 심 감독은 “오퍼링스의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나의 다음 영화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며 “이 작품의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내 머리 속에서 도저히 오퍼링스 속 인물들을 지우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깊이 빠져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헐리우드에서는 ‘미나리’, ‘파친코’ 등 한국계 이민자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부터 시작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개최돼 전 세계 영화 관계자 및 영화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4월 국내에서도 개봉돼 화제를 이끌었던 앤소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역시, 1990년대 한국에서 캐나다로 아들 동현과 함께 이민 온 홀어머니 소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이민자의 정체성,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2022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 플랫폼 프라이즈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22년 밴쿠버 국제 영화제 관객상과 캐나다 작품상, 2022년 부산 국제 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2023년 밴쿠버 영화 비평가 협회상에서 최우수 브리티스콜롬비아 영화상, 감독상, 캐나다 영화부문 여우 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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