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소년 수형자 위해 수능시험장 설치…응시료도 지원

서울시교육청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델라 소년학교' 소속 수능 응시생 10명을 위해 서울남부교도소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응시생의 수능 응시수수료 전액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법무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소년범죄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지정·운영하는 학과교육 중심 소년 전담 교정시설로, 올해 3월 서울남부교도소에 17세 이하 소년 수형자를 위한 교정시설이 문을 열었다. 이후 학과교육 강화를 위해 검정 고시반 필수 과정, 대학 진학 준비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치러진 2023년도 제2회 검정고시에서는 만델라 소년학교에 수용중인 소년 수형자 29명이 합격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10명이 응시한다. 만델라 소년학교에는 현재 40여명의 소년 수형자들이 수용돼 있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 8월 서울남부교도소를 방문하고, 올해 시험에 응시하는 10명의 만델라 소년학교 수험생을 위해 서울남부교도소내 별도의 수능 시험장을 설치하고 시험 시행을 위한 감독관 및 관리요원 등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응시생의 수능 응시수수료 전액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올바른 교육을 통해 소년 수형자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사회적 배려층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 수능 등 대학 진학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