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역대 최악이었다" 美 경악, '100승' 다저스 가을야구 대참사 현실이 되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대 최악의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가 또 한번 가을야구 징크스에 눈물을 흘렸다.
그냥 무너진 정도가 아니었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대참사'였다. 커쇼는 겨우 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나야 했다. 3점홈런 한방을 맞는 등 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로써 커쇼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평균자책점 162.00으로 출발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커쇼가 상대한 애리조나 선발 타순은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토미 팸(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다저스의 스타 군단과 비교하면 초라한 타선이지만 커쇼에게는 버거운 상대였다.
커쇼는 1회초 시작부터 마르테에게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맞으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이어 캐롤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한 커쇼는 팸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워커에 좌월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큰 타구였다.
여기에 커쇼는 모레노에 좌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다저스는 순식간에 0-5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커쇼는 7구째 87마일(140km)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구사했지만 모레노의 타구는 좌측 펜스 상단으로 향할 정도로 큰 타구가 나왔다. 커쇼가 모레노에게 3점홈런을 맞자 다저스타디움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홈팀의 레전드 투수이지만 극심한 부진에는 가차 없었다.
이어 구리엘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커쇼는 토마스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롱고리아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0-6 리드를 허용, 또 한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더이상 다저스 벤치도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나와 커쇼를 교체했다. 다저스는 커쇼 대신 우완투수 에밋 쉬한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기선제압을 당한 다저스로서는 경기를 뒤집을 방도가 없었다. 결과는 2-11이라는 뼈아픈 대패였다. 완전히 무너진 커쇼와 달리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6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2712⅔이닝을 던져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레전드 투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력만 3회에 달하며 2014년에는 198⅓이닝을 투구하며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남기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MVP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선수다.
올해는 패스트볼 구속이 저하됐지만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활용한 두뇌 피칭으로 131⅔이닝을 던져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준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로 낙점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가을야구 징크스'만 더 깊어지고 말았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2.48인 반면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19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9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9일 "다저스 선발투수 커쇼는 포스트시즌 커리어를 통틀어 역대 최악의 등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⅓이닝 만에 물러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고 2014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8실점을 한 적은 있지만 6⅔이닝을 던지고 기록한 결과였으며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도 7실점을 했으나 역시 4이닝은 소화했었다.
커쇼 또한 경기 종료 후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를 실망하게 만들었다"라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커쇼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는 "커쇼가 몇 차례 실투가 있었고 애리조나는 이를 잘 이용했다"라고 커쇼의 등판을 되돌아봤다.
이러다 커쇼가 아예 마운드를 나서는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구속은 빨라졌다. 그의 구위 또한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뼈아픈 1패를 안고 시작하는 다저스의 가을야구. 올해도 정규시즌에서 100승을 거두고도 허무하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해에도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 3패로 밀리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여전히 2020년으로 남아 있다.
과연 다저스는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다저스는 오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다저스가 내세우는 선발투수는 신인 바비 밀러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밀러는 22경기에서 124⅓이닝을 던져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데뷔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가을야구 무대의 중압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우완 잭 갤런을 내세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34경기에 나와 210이닝을 던진 갤런은 17승 9패 평균자책점 3.47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앞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는 5-2로 승리하고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기분 좋게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마친 갤런이 다저스를 상대로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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