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 부조와 그래픽 기호…英작가 리암 길릭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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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설치 미술가 리암 길릭(59)의 개인전이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다.
리암 길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기를 주도한 일군의 영국 작가를 일컫는 'yBa'의 초기 작가로, 현대미술사의 '관계 미학' 이론 발전에 영향을 끼친 이론가이기도 하다.
설치작품 옆에 텍스트를 배치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텍스트 대신 그래픽 기호를 함께 배치해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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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영국의 설치 미술가 리암 길릭(59)의 개인전이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다.
리암 길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기를 주도한 일군의 영국 작가를 일컫는 'yBa'의 초기 작가로, 현대미술사의 '관계 미학' 이론 발전에 영향을 끼친 이론가이기도 하다.
갤러리바톤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라이팅 부조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수평·수직 구조인 경량 알루미늄(T슬롯)과 그 뒤에 LED 라이트를 결합한 작품으로, 이전 작업에서 흔한 산업 재료를 원색으로 도색하고 여러 형태로 배열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재료 본연의 형태와 색을 살렸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작가는 "T슬롯 구조물로 작업하면서 자르기도 해보고 색도 칠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지만 모양과 색 사이의 긴장(텐션)을 만들기가 어려워 가장 단순한 조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신 벽에 거리를 두고 조명으로 구조물의 조합과 형태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설치작품 옆에 텍스트를 배치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텍스트 대신 그래픽 기호를 함께 배치해 전시했다. 말풍선 속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가 들어있는 형태의 그래픽 작업은 '아이소타이프'(ISOTYPE. 국제 그림 언어 체계)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이소타이프는 1920년대 복잡한 통계 정보를 대중들이 알기 쉽게 고안된 것으로, 오늘날 뉴스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의 효시가 됐다.
길릭은 "유리에 입김을 불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을 간단하게 상징물(심볼)로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아이소타이프의 상징은 예술이 아닌 정보를 공급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역(逆)으로 접근해 심볼들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이 그래픽 기호를 알루미늄판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낸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11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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