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빨리 낳으세요’는 옳습니다”…챗GPT, 한글 맞춤법 엉망

권승현 기자 2023. 10. 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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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구글 바드(Bard) 등 생성형 AI가 기본적인 한글 맞춤법을 짚어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날인 9일, 챗GPT와 구글 바드(Bard)에 틀린 한글 맞춤법을 교정해달라고 문의해보니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반면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클로바X'는 한글 맞춤법을 비교적 정확히 교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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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 그럴 필요 있을까?’ 맞춤법 물어도 “올바른 문장”
챗GPT에 “삼촌, 그만 아프시고 빨리 낳으세요”라는 문장이 맞춤법에 맞는지 묻자 ‘올바르게 작성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챗GPT, 구글 바드(Bard) 등 생성형 AI가 기본적인 한글 맞춤법을 짚어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날인 9일, 챗GPT와 구글 바드(Bard)에 틀린 한글 맞춤법을 교정해달라고 문의해보니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챗GPT에 ‘삼촌, 그만 아프시고 빨리 낳으세요’라는 문장이 맞춤법에 맞는지 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챗GPT는 “이 문장은 맞춤법적으로 올바르게 작성됐다”고 답했다. 본래 ‘출산하다’를 의미하는 ‘낳으세요’ 대신 ‘나으세요’, ‘쾌차하세요’라는 표현을 써야 맞는 문장이다.

챗GPT와 바드에 ‘너는 다른 사람들과 틀리다’라는 문장이 맞춤법에 맞는지 묻자 “틀린 부분이 없다. 이 문장은 올바르게 작성됐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틀리다’라는 표현 대신 ‘다르다’를 써야 하는 게 옳다.

두 AI는 연결 어미 ‘든지’와 ‘던지’를 잘못 쓴 문장도 바로잡지 못했다.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라는 문장의 맞춤법을 교정해달라고 하자 두 시스템 모두 맞춤법에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구지 그럴 필요 있을까?’라는 맞춤법의 틀린 곳을 찾아달라고 하자 챗GPT는 “문장이 올바르게 작성됐다”고 했다. 반면 바드는 ‘구지’는 표준어가 아니며 ‘굳이’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정확히 지적했다.

반면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클로바X’는 한글 맞춤법을 비교적 정확히 교정해줬다. 챗GPT와 바드에 했던 질문을 클로바X에 하자 대부분 정확히 교정해줬다. 업계 관계자는 “바드나 챗GPT에 탑재된 거대언어모델(LLM)은 영어 데이터를 위주로 학습하고, ‘클로바X’의 LLM은 한국어 데이터를 많이 학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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