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적인 선수!" 김민재, 빌드업 중심으로 우뚝...평점 7.6으로 수비진 1위+패스 성공률 92%→뮌헨, 프라이부르크에 3-0 완승

한유철 기자 2023. 10. 9. 08: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한유철]


김민재가 빌드업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에 3-0 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5승 2무(승점 17점)를 기록, 무패 행진을 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프리뷰]


뮌헨은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독일을 넘어서 유럽 챔피언을 노렸지만 트로피는 리그 하나 뿐이었다. 포칼에선 프라이부르크에 패하며 8강에서 무너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고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다. 전 시즌에 걸쳐 애매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더니 도르트문트에 우승을 빼앗길 뻔했다. 다행히 리그 막바지 도르트문트가 무승부를 거두며 뮌헨은 극적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뮌헨은 변화를 노렸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전권을 넘겼다. 여름 이적시장 때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를 데려왔고 토트넘 훗스퍼의 '에이스' 해리 케인으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했다.


현재까진 전 대회에 걸쳐 순항 중에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만나 무려 4득점을 터뜨렸고 이어진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드바흐를 격파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흐름은 4라운드에서 중단됐다.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상승세에 오른 레버쿠젠을 만났고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레버쿠젠에 중단된 흐름은 보훔전에서 다시 이어졌다. 뮌헨은 무려 7득점을 터뜨리며 보훔을 완파했다. 직후 치러진 라이프치히전에선 2-2로 비기긴 했지만, 슈퍼컵에서 0-3으로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UCL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뮌헨은 무려 4득점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케인을 비롯해 르로이 사네, 세르쥬 그나브리, 마티스 텔 등 여러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다는 것도 긍정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집중력 저하로 인해 두 골을 내리 실점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했다.


신입생들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먼저, 케인은 리그 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선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뜨리고 있으며 UCL에서도 골맛을 봤다. 지난 보훔전에선 분데스리가 입성 이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며 2어시스트를 포함해 무려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김민재 역시 뮌헨 수비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이 예상됐지만 개막 후엔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김민재의 자리는 거의 고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진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의 파트너로 많이 나서고 있으며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탓에 이 체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 경기 완벽한 경기력을 보일 순 없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12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92%의 패스 성공률을 올렸다. 클리어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 준수한 수비 스탯을 보였으며 2번의 지상 경합 승리와 1번의 제공권 경합에서 승리했다. 평점은 6.9로 '파트너' 우파메카노(7.3)보다는 낮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중간에 위치했다.


이에 여러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많았다.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라고 전했다.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김민재.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코펜하겐과의 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뮌헨은 2-1 진땀승을 거뒀다. 90분 동안59.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5번의 슈팅을 기록해 코펜하겐보다 2배 더 많은 수치를 올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3점을 따내는 과정은 어려웠다.


김민재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7로 경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볼 터치만 무려 115회를 가져갔고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클리어 5회,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결정적인 차단 1회 등 수비 지표에서 최상단에 위치했고 지상 경합 성공 1회, 제공권 경합 성공 5회 등 피지컬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마테우스의 부정적인 발언을 제대로 받아친 활약이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뮌헨의 '불안 요소'가 아닌 '확실한 요소'로서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김민재가 없었다면 위기가 될 뻔한 상황도 여러 차례 있었고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서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 경기를 통해 뮌헨은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바로 UCL 조별리그 36경기 무패 행진. 조별리그에서만큼은 뮌헨을 따라올 팀이 없다.


A매치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 뮌헨은 승리로써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상대는 프라이부르크. 쉬운 상대는 아니다. 현재 리그 6경기에서 3승 1무 2패(승점 10점)를 기록, 8위에 올라 있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고 할 수 없다. 공식전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선 1-2 패배를 당했다.


맞대결 전적은 뮌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뮌헨은 단 1패만을 당했으며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통산 48경기에서 34승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로 한정하면, 그 차이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뮌헨은 2014-15시즌 리그 33라운드에서 패한 이후, 14경기 동안 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홈 원정 합산 무려 6득점을 터뜨렸고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경기 내용]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케인, 사네, 뮐러, 코망, 키미히, 고레츠카,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즈라위가 선발로 나왔고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살라이, 휠러, 그리포, 롤, 에게슈타인, 도안, 쿠블러, 굴데, 린하르트, 실딜리아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아투볼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프라이부르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살라이의 패스를 받은 휠러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다.


뮌헨이 맹공을 펼쳤다. 전반 9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데이비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뮌헨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2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 어려운 각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프라이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뮌헨이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9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케인이 계속해서 득점을 겨냥했다. 전반 22분엔 마즈라위의 패스를 받았고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뮌헨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5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승기를 굳혔지만, 뮌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1분엔 코망의 크로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뮌헨이 막바지까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5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뮌헨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 사네가 프라이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득점은 취소됐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뮌헨이 2-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크게 앞서고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뮌헨은 45분 내내 프라이부르크를 괴롭혔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67.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은 무려 9회나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도 91%에 달했다.


후반전 프라이부르크가 변화를 가져갔다. 시작과 함께 롤을 빼고 필립을 투입했다. 하지만 공격은 역시나 뮌헨이 주도했다. 후반 12분 케인의 헤더 패스를 받은 뮐러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코망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이는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뮌헨이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8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케인의 슈팅 역시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뮌헨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3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프라이부르크가 추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3분 도안과 휠러를 빼고 바이스하우프트와 아다무를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뮌헨에 득점 기회를 줬다. 후반 26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승기를 잡은 뮌헨도 선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후반 27분 뮐러와 케인을 빼고 무시알라와 텔을 투입했다. 후반 막바지까지 뮌헨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8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윽고 뮌헨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40분 라이머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프라이부르크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45분 아다무가 만회골을 노리고자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문을 벗어났고 경기는 뮌헨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였다. 뮌헨은 전반전보다 더욱 맹공을 퍼부으며 프라이부르크를 압박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무려 70%를 기록했고 슈팅은 21회나 시도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수비에만 급급했고 90분 동안 단 2회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무려 평점 7.9를 받았고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7.6을 선사했다. 이는 수비진 중 최고 평점이었다.


세부적인 지표도 대단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를 기록했고 제공권 승리 횟수 100%, 지상 경합 승리 2회 등 피지컬적인 우월함을 드러냈다.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무려 180번의 볼 터치를 가져간 김민재는 92%의 패스 성공률을 올렸으며 키패스도 1회 기록했다.


현지의 평가도 좋았다. 영국 매체 '90mn'은 김민재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기 위한 모험심이 대단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제 뮌헨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거친 이후엔 마인츠와 리그 경기를 치르며 갈라타사라이와 U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 베트남과 친선 경기를 가진다.


한편, 케인은 이 경기에서도 침묵했다. 9월에만 6골을 넣으며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했지만,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2경기 연속 침묵에 빠졌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