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천→대구→잠실→인천' 홈런왕 도전 최정에 최악의 일정? 변수는 SSG의 PS 모드
먼저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기 전 노시환의 소망이 모두 이뤄졌다. 노시환은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일간 KBO리그를 떠났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내가 빠져 있는 동안 최정 선배가 몇 개의 홈런을 더 치실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안 치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었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 전 노시환과 최정은 각각 31홈런, 26홈런으로 5개의 차이가 있었다. 16일간 홈런 5개는 크게 어려운 조건이 아닌 듯했으나, 최정이 9월 23일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으면서 3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유리한 것은 노시환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초반 일시적인 부진을 극복하고 끝내 6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OPS 1.140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홈런을 없었으나, 6타점을 올리면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네 대회 연속 우승과 본인의 병역 혜택까지 쟁취하는 최고의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의지도 충만하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와서도 내가 홈런 1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팀 경기 끝나고 와서도 바로 경기에 나갈 생각이다. 최대한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불타는 의지를 내보였었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곧바로 경기가 있는 창원으로 향하면서 자신의 말을 지켰다.
일정도 컨디션을 따로 조절할 필요 없이 간단하다. 9~10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 3일 쉬고 14~16일에 대전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면 된다. 유일한 걸림돌은 그 두 팀이 올해 노시환이 가장 약했던 팀이라는 점이다. NC를 상대로 타율 0.159(44타수 7안타), 롯데에 타율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다. 더욱이 9~10일 중에는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노리는 에릭 페디의 등판이 예상된다.
반면 도전자 최정에게 주어진 여건은 상대적으로 불리함 투성이다. 노시환보다 3개는 더 쳐야 하는 입장에서 몸 상태가 100%는 아니고 일정도 뒤죽박죽으로 최악이다. SSG는 10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고 13일에는 인천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맞이한다. 곧바로 14일에는 대구로 내려가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야 한다. 난이도와 중압감도 배가 된다. 16, 17일에는 직접적인 순위 경쟁팀인 두산 베어스와 잠실과 인천에서 차례로 만난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최정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SSG 선수단의 집중력은 가히 최고 수준이다. 2021년 0.5경기 차로 가을야구 막차를 놓쳤던 아픔과 2022년 시즌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그 경험이 SSG 선수단을 단단하게 했다. 약 2주 전 김원형 감독은 선수단에 지난 130경기는 잊고 남은 경기를 후회 없이 할 것을 주문했다. 그 결과 최지훈, 박성한 두 주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음에도 13경기 9승 1무 3패로 같은 기간 10개 팀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오태곤, 최민준에 따르면 이미 선수단은 포스트시즌(PS) 모드에 돌입해 전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노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갈수록 타격감을 올린 만큼 최정 역시 10월 들어 3경기 3홈런을 몰아치면서 홈런왕 3회(2016~2017년, 2021년)의 관록을 뽐냈다. 9일 창원 NC전서 보여준 시즌 29호포는 몸쪽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기는 가장 좋았을 때의 스윙폼이 나오면서 남은 5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유의 뒷심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최정이다. 2017년 9월 이후 8홈런으로 같은 기간 4홈런에 그친 윌린 로사리오(한화)를 제치고 총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2021년에는 같은 팀의 한유섬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10월 이후 6홈런으로 3홈런에 그친 경쟁자 나성범(당시 NC)을 제치고 단 2개 차로 홈런 레이스를 1위로 끝냈다.
노시환과 최정 두 사람의 홈런왕 레이스는 2012시즌 박병호(31홈런)-최정(26홈런), 2014시즌 박병호(51홈런)-강정호(40홈런), 2019시즌 박병호(33홈런)-최정(29홈런) 이후 모처럼 나온 토종 우타 거포 간 진검승부여서 KBO리그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모처럼 도전자의 입장에 선 최정이 신예 노시환에 대역전극을 이뤄내고 통산 4번째 홈런왕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만약 최정이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의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SSG의 3위 탈환 시나리오도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창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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