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요즘 새벽 운동 안 해" 헝그리 정신 강조하나 했더니…체육회장의 반전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신원철 기자 2023. 10. 9. 0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도 안 하려고 합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보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가운데 39개 종목에 1140명을 내보냈다.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다 인원이며, 중국과 태국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대규모 선수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연합뉴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도 안 하려고 합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보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때는' 안 그랬다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역시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

"우리 현실입니다. 강제적으로 막 할 수도 없고, 또 선수 인권 얘기도 나오고. 사회 환경이 굉장히 바뀌었습니다. 옛날 방식 갖고는 안 되는 거예요. 트렌드도 바뀌고요."

"또 멘탈 스포츠(E스포츠 등)로 가는 흐름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한 조사를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는 그런 식으로 했던 겁니다. 이제는 데이터에 의해서, 과학적인 접근을 위해 귀국 후에 그런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함게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메달 시상식에 참석한 이기흥 체육회장. ⓒ 연합뉴스

헝그리 정신을 강조할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훈련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기흥 회장은 앞서 결산보고 모두발언에서도 "귀국 후에 세계적인 흐름을 분석해보려 한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현실에)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부진한 구기나 투기 종목에서 방향설정을 어떻게 해야 발전할 것인지, 또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스포츠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훈련 방식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근대5종 선수들과 이기흥 체육회장 ⓒ 연합뉴스
▲ 8일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가운데 39개 종목에 1140명을 내보냈다.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다 인원이며, 중국과 태국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대규모 선수단이다.

그런데 메달 목표는 다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땄다. 종합 3위 목표는 이뤘으나 금메달 숫자가 예상보다 적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주요 구기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남녀 배구는 나란히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남자 농구는 2진급이 나온 일본과 중국에 밀렸다. 여자 농구만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레슬링 유도 등 투기 종목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선진국'으로 떠오른 해외 사례를 한국 선수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달라진 세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이기흥 체육회장이지만 '이벤트성 지옥훈련'에는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나기 직전 대뜸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 입촌 전에 다같이 해병대 가서 극기훈련을, 나도 같이 한 번 하고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기자회견장이 술렁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