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인 척 한글로 "끛(?)을 피워"…'K-뷰티 열풍' 인니 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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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현지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소시올라(Sociolla)'.
국내처럼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화장품 편집숍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며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국내 브랜드로 잘못 알려져있다.
한 뷰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브랜드 엠베서더를 국내 가수나 배우로 기용하면서 한국풍으로 마케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기도 하고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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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현지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소시올라(Sociolla)'. 라네즈, 이니스프리, 홀리카홀리카, 클리오, 메디힐, 달바, 조선미녀 등 색조부터 스킨케어까지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국내처럼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화장품 편집숍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며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좀더 자세히 상품 매대를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낯선 브랜드도 더러 찾을 수 있다. 제품에 한국어 설명이 쓰여 있지만 국내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제품들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세럼으로 인지도가 높은 '로쥬키스(ROJUKISS)'가 대표적이다. 로쥬키스 제품이 놓인 매대 하단에는 한국의 세럼(KOREAN SERUM)이라고 적혀 있고 세럼 클렌저 제품에도 '세럼 전문'이라는 한국어가 적혀있다. 해당 브랜드는 태국 회사가 전개하고 있다. 로쥬키스 인터내셔날은 국내 상표소유자로부터 상표권을 획득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정도로 K-뷰티를 표방하며 성장한 현지 브랜드로 꼽힌다. 로쥬키스의 제품은 한국 화장품 제조회사(OEM)인 아이썸과 코스맥스 등이 만들고 있다. 넓게보면 K-뷰티 범주에 속하는 셈이다.
현지에서 사랑받는 선크림 제조 브랜드인 '카라선(Carasun)' 역시 K-뷰티를 표방하는 브랜드중 하나다. 2021년 4월 선크림 제품 출시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했을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다. 제품에 '헬시 매트 UV 프로텍트'라고 한국어가 적혀있지만 이 회사는 싱가포르 회사다. 제품 상세설명에는 한국 전문가와 협업했다는 마크와 설명이 적혀있다. 한국어와 인증 마크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를 표방하며 국내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썸띵(Somethinc)은 NCT드림을, 스킨케어 브랜드 스칼렛 화이트닝(Scarlett Whitening)은 트와이스를, 에버화이트(Everwhite)는 배우 김선호를 모델로 썼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 브랜드로 둔갑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 사례도 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랑받는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벨 엔드 빌리스 (barenbliss)'의 경우 광고 판넬에 " 내 빙식대로 끛을 피워"라는 잘못된 한국어 설명이 적혀있다. 국내 브랜드라기엔 다소 어색해보이는 이곳은 중국 상해 소재 HEBE 뷰티 그룹의 산하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국내 브랜드로 잘못 알려져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지난해 판매 실적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사랑받은 K-브랜드로 꼽힐 정도다.
한 뷰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브랜드 엠베서더를 국내 가수나 배우로 기용하면서 한국풍으로 마케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기도 하고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급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수 약 2억 8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이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불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50% 이상이다. 인도네시아는 내수 시장이 크고 e커머스 성장 속도가 빨라 동남아 지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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