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수주 뒤진 K-조선…"물량보다 기술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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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경쟁국 중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절대적인 조선소의 수가 많고 자국 해운사의 수주 비중이 커 수주량이 확대된 것"이라면서도 "이미 국내 조선사는 수주 잔고가 충분하고, 기술력을 통해 우위를 확보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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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확보한 K-조선 "수주 잔고 여유 있어"
LNG선 기술력·친환경 선박으로 돌파구 마련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경쟁국 중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쌓여있는 일감과 선별 수주 전략 등을 고려할 때 단순 수주량보다 기술력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9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6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로 지난해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53CGT(62척)룰 수주해 전체의 8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12만CGT를 수주하며 전체의 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올해 누적 수주량을 봐도 중국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1~9월 전 세계 누계 수주는 3014만CGT(1196척)로 전년 동기 3916만CGT(1525척) 대비 23% 감소했다. 이 중 중국이 1799만CGT(726척)를 수주하며 60%의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742만CGT(168척)로 25%에 불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 같은 수주량 격차가 유의미한 부진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이 이미 수년 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3사의 수주잔고는 각각 3.08년, 3.47년, 2.87년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수주량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쌓여있는 일감을 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이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66.3%, 21.1%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1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사의 올해 수주 실적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넉넉한 일감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 저가 선종의 다량 수주를 통해 수주량을 늘리는 반면, 국내 조선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척당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최근 LNG선 시장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견제해야 한다. 중국이 본격 시장에 진입할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는 메리트를 잃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조선업계는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및 운반선 등으로 중심 수주 선박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절대적인 조선소의 수가 많고 자국 해운사의 수주 비중이 커 수주량이 확대된 것"이라면서도 "이미 국내 조선사는 수주 잔고가 충분하고, 기술력을 통해 우위를 확보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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