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최소 3천억?"…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해자 단톡방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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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내몰린 임차인들의 염려 섞인 고민 토로가 잇따랐다.
한 임차인은 "변호사와 상담했는데 돈을 돌려받을 희망은 거의 없으니 다 같이 형사고소를 하라고 한다"며 "그런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민사 손해배상을 하라고 했다"고 자신의 상담 내용을 공유했다.
이에 전날까지 모두 52명의 피해자가 정씨 부부와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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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연락엔 무응답, 현재까지 52명이 고소장…경찰 "최대한 신속 수사"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피해액이 최소 3천억원이라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9일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내몰린 임차인들의 염려 섞인 고민 토로가 잇따랐다.
한 임차인은 "변호사와 상담했는데 돈을 돌려받을 희망은 거의 없으니 다 같이 형사고소를 하라고 한다"며 "그런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민사 손해배상을 하라고 했다"고 자신의 상담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자 다른 임차인은 "소송하면 무엇하냐. 당장 먹을 것이 없는데"라며 "수사가 끝나고 소송까지 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20∼30대 사회 초년생들로, 직장을 위해 거처를 구했거나 주택 청약 등을 위해 임시로 살 곳을 마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1억∼1억9천만원가량의 목돈을 하루아침에 떼일 위기에 놓이자 일부는 개인회생 절차를 알아보는 등 그야말로 '멘붕'에 빠진 모습이었다.
일부는 답답한 마음에 등기부등본에 적힌 주택 소유 법인 주소로 찾아갔다가, 벽에 가득 붙은 세무서 등기만 확인한 채 잠긴 문 앞에서 헛걸음한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게시물을 쓴 한 임차인은 "사무실에 갔더니 이미 세무서 등기가 쌓여 있어 조만간 압류가 들어올 것 같다"며 "그때 (고소장 제출 등) 행동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단체 대화방은 한때 230여명이 참여했으나 집주인인 법인 관계자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현재는 폐쇄되고 참여자들은 다른 대화방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
주택 소유 법인 대표이자 이 사건 피고소인인 정모 씨도 해당 대화방에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정씨의 입장문에는 "작년 말부터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전세가 하락으로 버티기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재임대까지 어려워지며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임차인들에게 제때 고지하지 못한 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에 깊이 사죄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임차인분들의 안정적 보금자리를 찾아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정씨는 여러 임차인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날까지 모두 52명의 피해자가 정씨 부부와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상황이다.
고소장에 명시된 피해 액수는 현재까지 70여억원이다.
고소인들은 정씨 부부와 대부분 1억원 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이들이 잠적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부부는 부동산 법인을 다수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 법인 소유의 건물은 수원 인근에만 40∼50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및 임대업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임차인들을 일부러 속이려 한 '기망의 고의'를 갖고 범행했는지 고소인들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들의 진술을 청취하는 등 피해 상황을 폭넓게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신속한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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