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년 5개월 만에 LPGA 우승…한국 선수 2주 연속 정상

김효주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투어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PGA 제공

김효주가 미국여자프골프(LPGA)투어에서 1년 5개월 만에 웃었다.

김효주는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고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6400만 원)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LPGA투어 통산 6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올해는 이번 우승 전까지 16개 대회에 출전해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키며 준우승만 두 차례 하는 등 꾸준하게 우승권에서 경기하고도 웃지 못했다. 하지만 17번째 출전 만에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기분 좋게 우승했다. 이 대회 상금을 추가해 LPGA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도 넘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 한국 선수의 우승은 4승으로 늘었다. 특히 직전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맛본 유해란에 이어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둘의 우승 전까지는 고진영의 2승뿐이었다.

5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위기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상 9언더파 275타)이 나란히 6타씩 줄이며 추격했지만 김효주는 4타 차 여유 있는 우승을 지켰다. LPGA투어는 김효주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김쇼(Kim show)’였다"고 표현했다.

9번 홀(파 4)에서는 일찌감치 김효주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린 끝에서 시도한 10m가 넘는 장거리 퍼트가 홀을 향해 휘어들다가 바로 옆에 멈추자 마무리를 위해 아쉬워하며 홀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서 그대로 홀에 들어간 것. 대회장에 분 바람의 영향이다. 김효주와 함께 경기한 새라 켐프(호주·8언더파 276타)의 캐디가 이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히기도 했다.

김효주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 주는 그것을 성취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한 한 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1타를 더 줄이고 5언더파 279타 공동 7위에 올랐다. 올해 첫 톱 10이다. 유소연은 이 대회 전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나 컷 탈락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