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리포트] 한국은 결국 세계를 바꿀 것‥지금 부족한 건 단 하나
[뉴스투데이]
1985년 미국 의회의 기후 변화 청문회 영상입니다.
청문회를 주도한 37세의 젊은 상원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앨 고어/미국 상원의원] "기후학자들 사이에서 온실효과가 실재한다는 데 대해 더 이상 이견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래 세대는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980년대 말까지 세계는 기후 변화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만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최초의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채택됐습니다.
미국 부통령으로 참석한 앨 고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시 독일의 환경부 장관이던 메르켈 전 총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환경부 장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지구 온난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공동 생존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같은 해 노벨평화상도 받았습니다.
38년 전의 젊은 상원 의원은 이제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로 변신해 올해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물었습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미국 전 부통령)] "한국은 세계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석탄과 가스 발전보다 비싼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건 사실 우리도 잘 몰랐던 내용입니다.
이 말이 맞는지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에 물었습니다.
노란색 국가는 태양광 발전이 가장 싼 나라, 하늘색은 풍력이 가장 싼 나라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과 영국은 풍력이 가장 쌉니다.
호주, 프랑스와 인도는 태양광이 가장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붉은색입니다.
조사대상 50개국 중 우리나라는 지금도 석탄 발전이 가장 싼 희귀한 나라가 맞았습니다.
[데이비드 강/블룸버그NEF 한국·일본 리서치 총괄] "세계 발전 시장의 96%에서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보다 싸졌습니다. 한국은 이런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4%에 드는 희귀한 나라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의 규모가 작은데다 전력 시장에 대한 규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그러나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국내 상황도 곧 바뀔 거라고 말합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미국 전 부통령)] "화석 연료보다 재생 에너지로 만드는 전기가 확실히 더 저렴해지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기업가 입장에서는 값이 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한국이 빠르게 화석 연료 의존에서 탈피하는 건 두 가지 이점이 더 있다고 말합니다.
미세먼지와 에너지 안보입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미국 전 부통령)] "한국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목숨을 잃습니다. 더러운 화석 연료를 쓰지 않으면 추가적인 혜택이 있습니다."
막대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보다 확실히 저렴해지는 시기.
그 시기가 언제일지 물어봤습니다.
전면적인 가격 역전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 태양광 발전 가격입니다.
메가와트시당 최저 72달러에서 140달러, 우리 돈으로 대략 10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고 가격이 115달러로 떨어지고요.
2028년에는 83달러로 낮아집니다.
가장 비싼 태양광 발전도 가장 싼 가스 발전 가격보다 낮아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그러나 일단 방향을 틀기만 하면 놀라운 잠재력을 분출할 거라고 말합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미국 전 부통령)] "한국은 전 세계에서 배터리 기술이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한 6개 배터리 회사 중 3개가 한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만드는 새로운 전기자동차는 정말 놀랍습니다."
기후변화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위기지만 새로운 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강/블룸버그NEF 한국·일본 리서치 총괄] "기후 변화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일은 일단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기회로 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측에 따르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에 도달하는 2050년까지 194조 달러(26경 원)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한 비관론에 대해, 비관론에는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미국 전 부통령)] "전 완전히 확신합니다. 틀림없이 우리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정치적 의지입니다. 정치적 의지 자체가 중요한 재생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전구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건 각국 정부의 정책과 법, 조약을 바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바꿀 의지뿐이라는 그의 말에 공감합니다.
기후환경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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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1601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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