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격 경쟁’ 안하나?…“제품 가격·할인 행사 대동소이”

김호준 기자 2023. 10. 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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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과 업체별로 진행하는 판촉, 할인 행사가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협의회는 "편의점 업계는 제품의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및 판매를 통한 경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의 고유 역할인 일반 상품 유통을 통한 다양한 경쟁이 활발히 있어야 시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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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컵라면 등 제품 가격 같아
소비자단체 “가격 경쟁 의심”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서울우유 제품 모습.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연합뉴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과 업체별로 진행하는 판촉, 할인 행사가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편의점 업체들이 상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정작 가격 경쟁은 소홀히 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7∼8월 국내 편의점 3사의 유제품, 탄산음료, 컵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우유 가공우유(초코·딸기·바나나 등)는 300㎖ 1800원,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우유(240㎖)는 1700원, 동원F&B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275㎖)는 2200원으로 모든 편의점에서 같은 가격이었다.

편의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인 음료나 컵라면도 비슷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롯데 칠성사이다 500㎖ 제품의 1개 판매 가격은 CU, GS25, 세븐일레븐 모든 편의점에서 각각 2300원, 2000원, 2200원으로 같았다.

컵라면도 신라면 큰 컵 1400원, 오뚜기 진라면 큰 컵 1300원, 팔도 왕뚜껑 1400원, 삼양 불닭볶음면 큰 컵 1800원으로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가격이 동일했다. 협의회는 "편의점이 가격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할인 행사도 비슷했다. CJ제일제당의 덮밥류와 국밥류는 대부분 편의점에서 ‘2+1’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오뚜기 덮밥류는 7월 ‘2+1’ 또는 ‘1+1’로, 8월에는 ‘1+1’로 판매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우유 가공우유와 발효유 중 동원F&B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는 7, 8월 모두 ‘2+1’로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탄산음료, 컵라면 등 편의점에서 판매율이 높은 품목들에 대해서도 편의점 3사의 행사 내용 및 조건은 제품 종류에서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동일했다.

협의회는 "편의점 업계는 제품의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및 판매를 통한 경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의 고유 역할인 일반 상품 유통을 통한 다양한 경쟁이 활발히 있어야 시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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