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하는 맘스터치… “매각 추진 중 몸값 높이기”
연내 대로변 직영점 6개 출점 목표
오는 20일부터 도쿄서 해외 첫 팝업스토어 진행
업계 “매출 확장성 보여 매각 희망가 유지하기 위한 것”
매각을 추진 중인 맘스터치가 경영 전략 변경과 지속적인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하면서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유상감자와 배당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매각에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원하는 매각가를 관철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서울 강남 선릉역과 학동역 인근에 다음 달 안에 매장을 연다. 학동역점은 연면적 30평대, 선릉역점은 두 개 층을 사용해 연면적 80평대 규모다. 두 매장 모두 대로변 상가에 지상 1층을 사용하는 매장으로, 학원가나 주택가의 이면도로 상가에 매장을 내던 기존 경영 전략과는 다른 형태다.
가맹점 위주의 기존 출점 전략과도 달리 대로변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음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맹본부가 직점 출점하겠다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강남역 인근에도 3개 층을 사용하는 대형 매장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대로변 매장을 연내에 6개까지 열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대로변 매장은 젊은 유동인구가 밀집해 매장 위치만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가 높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 접점 강화를 통해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A급 상권 대로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맘스터치는 출점 전략 변화와 함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오는 20일부터 도쿄 시부야에 첫 번째 해외 팝업스토어를 연다. 다음 달 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맘스터치가 일본 진출을 목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맘스터치는 현재 태국, 몽골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4월 현지 법인과 MF 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해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몽골은 지난 4월 현지 육계계열화 업체인 ‘푸드빌 팜’과 MF 계약을 체결하고 이마트 몽골 4호점에 첫 매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올해 안에 태국에 6호점, 몽골에 7호점까지 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맘스터치가 대로변 상권에 직영점을 출점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7월부터 매각에 돌입했지만, 올해 초 진행된 본입찰에서 저조한 흥행을 기록하면서 매각에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 매각가는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의 최대주주는 케이엘앤파트너스로 지난해 7월 맘스터치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유상감자와 배당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6월 66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21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유상감자 전 맘스터치의 발행주식 수는 810만2118주였으나, 유상감자 이후 206만7635주로 줄었고, 자본금도 101억8175만원에서 41억4727만원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키즈 실내놀이터인 ‘플레이타임’과 영화관 ‘메가박스중앙’을 갖고 있는 중앙홀딩스가 맘스터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각 추진이 한창인 상황에서 맘스터치의 사업 확대를 통해 희망 매각가를 관철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도 대로변 상권 진출도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일 것”이라면서 “매출 확장성이 있음을 보여 희망 매각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게 아니겠냐”고 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33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맘스터치는 2021년에는 5%의 매출 신장률과 50%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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