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웃는 얼굴에 울컥" 박병호→이정후 다음은 김혜성? 해외 진출 날개달까 [항저우인터뷰]

김영록 2023. 10. 9. 0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김혜성(키움)에게 어떤 축복이 될까.

8일 귀국 직전 항저우에서 만난 김혜성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았을 때도 실감이 안났다. 어젯밤에 두근두근해서 잠을 설쳤다"며 멋쩍게 웃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야구선수에겐 커다란 터닝포인트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비하는 김혜성.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김혜성(키움)에게 어떤 축복이 될까.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호. 김혜성은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슈퍼라운드 일본전(2대0) 때는 김혜성 2득점, 노시환 2타점으로 팀 승리를 합작하기도 했다.

내야 수비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 9회말에는 2루쪽 느린 땅볼 때 빠르게 대시, 2루 주자를 태그하고 1루에 던져 병살을 만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동료들조차 '병살은 안되겠구나' 생각한 순간 만들어낸 환희의 순간이었다. "타자 MVP"로 꼽은 류중일 감독도 "결승전에서 잘해줬다.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라며 극찬했다.

8일 귀국 직전 항저우에서 만난 김혜성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았을 때도 실감이 안났다. 어젯밤에 두근두근해서 잠을 설쳤다"며 멋쩍게 웃었다.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 6회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랐다. 김혜성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노시환.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5/

금메달 직후부터 수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어머니였다.

"어머니랑 영상통화를 했다. 축하도 감사하지만, '좋은 성적 내서 다행이다. 엄마도 기분이 좋다'고 하시는데 정말 행복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24세의 어린 나이지만 평균 연령 23세의 이번 대표팀에서는 중간 이상급이었다. 알아서 분위기를 챙겨주는 선배들도 없다. 키움에서 반시즌 주장을 맡아본 경험은 있지만, 자신의 성적 외에도 신경쓸 게 많은 주장직은 국가대표에선 한층 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또래끼리 모인 팀이라서일까. 팀 분위기는 대회 내내 나쁘지 않았다. 특히 대만전 패배 직후에는 버스에서 "꼭 결승 가서 대만에게 복수하자"는 결의를 할 만큼 고양된 분위기였단다. 김혜성을 비롯한 형들이 발휘한 리더십의 힘이었다. 김혜성은 "(박)세웅이형부터 팀원들까지 너무 잘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주장했다"며 활짝 웃었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중국전. 4회 수비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는 김혜성, 최지훈, 윤동희.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야구선수에겐 커다란 터닝포인트다. 군대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외진출 시 고민이 사라진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앞서 몇차례 제기된 해외진출설에 웃음으로만 답했던 터. 빠른 발과 기민하고 견고한 수비, 영리한 타격은 이미 검증된 바다. 올시즌 KBO리그에서도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5타점, OPS 0.843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여전히 전성기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나이에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 경험까지 두루 쌓았다.

여기에 병역 부담마저 훌훌 털어버렸다. 날개를 단 류중일호의 캡틴. 그는 과연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