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 그럴 필요 있을까?"…해외AI 한글 맞춤법 교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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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른 사람들과 틀리다'라는 문장은 맞춤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습니다. 이 문장은 올바르게 작성되었습니다."
이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에 '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를 쓴 문장의 맞춤법 교정을 요구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클로바X'는 두 해외 AI보다 한글 맞춤법 교정에서 강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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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그럴듯하게 작성할 뿐…정확한 사실 확인 요구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너는 다른 사람들과 틀리다'라는 문장은 맞춤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습니다. 이 문장은 올바르게 작성되었습니다."
이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에 '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를 쓴 문장의 맞춤법 교정을 요구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9일 한글날을 맞아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Bard) 등 해외 생성형 AI의 한글 맞춤법 교정 능력을 시험해봤다. 두 AI는 사용법이 올바르지 않은 단어를 정확히 짚어내는 데에는 아직 한계를 보였다.
바드는 챗GPT와 마찬가지로 '너는 다른 사람들과 틀리다'의 문장 맞춤법에 이상이 없다고 답변했다. '틀리다'의 의미를 '다른 것과 다르다'라는 의미로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두 AI는 일반인들이 자주 헷갈려하는 연결어미 '든지'와 '던지'를 잘못 쓴 문장도 바로잡지 못했다. '집에 가던지 학교에 가던지 해라'라는 문장의 맞춤법을 교정해달라고 하자 두 시스템 모두 맞춤법에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바드는 단순하게 받침을 잘못 적었거나 틀린 글자를 고쳐 달라는 요청은 제대로 수행했다. 챗GPT는 오탈자 오류도 정확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바드는 '구지 그럴 필요 있을까?'라는 맞춤법의 틀린 곳을 찾아달라고 하자 '구지'는 표준어가 아니며 '굳이'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정확히 지적했다. 반면 챗GPT는 문장이 올바르게 작성됐다고 했다.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클로바X'는 두 해외 AI보다 한글 맞춤법 교정에서 강점을 보였다.
클로바X에 앞서 두 해외 AI에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하자 '다르다'와 '틀리다'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해주고 '든지'와 '던지' 오류도 정정해 올바른 문장으로 바꿔줬다.
'굳이'를 '구지'로 잘못 쓴 문장도 '굳이'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며 교정해줬다.
두 해외 AI와 클로바X의 맞춤법 교정 능력의 차이는 학습한 언어 데이터의 양과 질에서 나온다. 아무래도 '한국어' 학습량으로는 '국산' AI가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드나 챗GPT에 탑재된 거대언어모델(LLM)은 영어 데이터를 위주로 학습했지만, '클로바X'의 LLM은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를 많이 학습했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맞춤법 교정 능력과는 별개로 교육이나 업무 현장에서 국내외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주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AI의 LLM은 학습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문장을 가장 그럴듯하게 작성하는 모델"이라며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질문이나 과제의 답을 생성형 AI에 요구하는 것은 적절한 사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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