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향기에 ‘흠뻑’…현대 수묵화의 향연 속으로
[앵커]
현대적인 수묵화의 다채로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수묵비엔날레가 남도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회화는 물론 사진, 미디어아트까지 수묵화는 '먹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상식을 깨는 참신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쪽빛 능선과 운해가 어우러진 지리산.
이 깊고 그윽한 풍경은 놀랍게도 그림이 아니라 우리 전통 한지에 뽑아낸 '사진'입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도시.
위성 사진처럼 보이지만, 뜻밖에도 한지에 그린 '수묵화'입니다.
닥종이에 '동박'을 입히고 먹으로 그린 그림.
재료도, 기법도 제각각이지만, 수묵화 고유의 감성이 녹아 있습니다.
[오란석/서울시 강북구 : "옛날 사람들 것 같지 않고 현대인들한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어서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창경궁을 품어 안은 인왕산.
한지를 다섯 겹 붙인 뒤 돌가루를 두드려 입히고 천연안료와 먹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오랜 실험 끝에 찾아낸 화가만의 독창적인 기법.
벽화의 질감에 수묵화의 감성이 더해져 깊고도 진한 멋을 자아냅니다.
[조풍류/화가 : "역사와 전통이 간여하지 않는 현대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업하고 있는 거는 전통을 배우고 전통을 통해서 그림 속에 이 시대성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수묵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회가 남도에서 펼쳐집니다.
'먹 그림'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보여주는 작품 350여 점을 모았습니다.
[이건수/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 "한국화의 현주소,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우리 전통이 어떠했는가, 전통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재발견하고 재창출하는 그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 머물며 먹을 처음 써본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 수묵이 세계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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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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