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무료급식 한 끼에 2,300원?…“급식 질 우려”
[앵커]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차려지는 무료급식, 한 끼에 얼마 짜리인지 아십니까?
지자체가 지원하는데 한 끼에 2,300원부터 5,000원 대까지 제각각입니다.
급식 단가에 기준이 없기 때문인데, 너무 낮은 단가에 쫓겨 급식의 질이 걱정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둘러 앉아 쌀밥에 된장국, 나물과 떡을 곁들인 제대로 된 한끼를 먹습니다.
하루에 백 여명이 이용하는데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입니다.
[조금선/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 "집에 있으면 이렇게 해 먹을 수 있나요? 못 해 먹어요. 아무거나 한 가지 해가지고 밥만 먹는 거죠."]
이 한 끼를 차리는데 지원되는 지자체 예산은 한 사람당 5,000원.
올해 지원금이 1,000원 인상됐지만 가파르게 오른 물가탓에 밥상을 차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후원 물품이 없으면 고기 반찬 내놓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전국의 노인 무료급식 한끼 단가를 따져보니, 대구가 2,300원.
울산과 경남, 충남은 3,000원 대, 서울과 광주, 대전은 4,000원 대입니다.
강원과 충북은 시군별로 자체 추진해 단가 파악도 안되고 있습니다.
기준 단가가 없다보니 지자체 재정 형편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음식의 질도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식아동 급식지원비의 경우 '아동복지법'으로 한 끼 단가를 8,000원 이상으로 권고하는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정옥/강원도 원주시 경로복지팀장 : "예산이 많으면 넉넉하게 잡아서 드리면 좋겠지만, 지금 여건은 조금 어려운 편이에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005년 자치단체로 이양된 노인 무료 급식 지원 사업을 다시 중앙정부에서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홍철/국회 국토교통위원/민주당 : "부실급식이 우려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노인복지는 중앙정부의 업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별 노인 무료 급식 지원 현황을 전수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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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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