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결혼 성수기·입주 증가…가구업계 '기대감' 커진다

이정후 기자 2023. 10. 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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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던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결혼·이사철을 맞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는 부동산 지표가 업황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이사·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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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행지표인 부동산 지표, 10월 확대 추세
신세계까사 매출 증가…현대리바트·한샘도 매출 다각화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캄포 플러스 소파(신세계까사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던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결혼·이사철을 맞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함에 따라 기업들은 브랜드를 강화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57개 단지, 4만1724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수도권이 2만3265가구로 전월 대비 2.4배 증가했고 비수도권도 올해 월평균 1만3483가구를 상회하는 1만8459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는 부동산 지표가 업황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입주나 이사가 증가할수록 신규 가구 구매와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이사·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까사의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 시리즈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소파 카테고리 베스트셀러인 '캄포' 시리즈는 지난해 10만 세트를 판매했을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드레스룸 가구 매출도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신세계까사의 붙박이장 시리즈 '뉴뮤제오'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이 약 40% 성장하며 성수기 효과를 앞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바트토탈' 더현대 서울 점 매장 전경 모습(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079430)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올리며 고가 가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 직영 매장 10곳을 전면 재단장해 플래그십 스토어 '리바트토탈'을 연 현대리바트는 최근 '더현대 서울'에도 입점했다.

여기에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론칭해 고가 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목가구·패브릭 등을 다루는 기술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마이스터 랩에서 만들어지는 가구는 전 과정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선보이고 최근 '발쿠치네'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국내에 연달아 들여오면서 프리미엄 가구 시장을 키우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720억원, 영업이익은 684.3%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열린 2023코리아빌드 한샘 부스에서 인테리어 공사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한샘 제공)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샘(009240)도 결혼·이사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프로모션 확대에 나섰다.

올해 연말까지 한샘몰을 통해 인테리어 공사를 계약하는 이들에게는 계약 금액대별로 최대 7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샘에 따르면 소파·침대·리클라이너 소파 등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리하우스를 통한 공사 건도 증가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를 지속하지만 4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원자잿값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구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2분기 기준 5~2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 고점을 찍고 안정화가 된 상태"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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