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백운광장 뚫어줄 '봉선동 터널' 첫 삽은 언제?

'봉선동 터널사업' 2021년 정부 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 선정됐지만
광주 전역 현재 다른 도로 공사 26건 진행… 열악한 재정여건 신규사업 추진 힘들어
광주시 "봉선동 터널사업 여력 없어" 봉선동 백운광장 일대 당분간 교통체증 불가피

광주 남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봉선동 터널사업이 당분간 추진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돼 백운광장 일대의 교통체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제일 혼잡한 도로로 이름나 있는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대.

아파트와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봉선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곳을 지나야 한다.

차량들이 도로에 쏟아지는 출퇴근 시간에는 신호를 세 번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교통체증이 극심한 지역이다.

광주시는 남구 백운광장과 봉선동 일대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광주시는 고심 끝에 지난 2019년 봉선동 대화아파트에서 진월동 옛 해태마트 사이를 관통하는 800미터 길이의 터널을 뚫기로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봉선동 터널'이 정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에도 선정돼 국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국비 123억원과 시비 368억원 등 491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광주에서는 봉선동 터널 뿐만 아니라 호남고속도로~북부순환로, 각화동~제2순환도로, 금호동~서광주로, 경찰청사~상무로 등 모두 5곳이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선정됐다.

백운광장 일대의 교통혼잡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는 지난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광주에서는 개설과 확장 등 모두 26건의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공사의 규모만 1조1500억 정도다. 광주시는 열악한 재정여건 상 추가로 신규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봉선동 터널 예정지의 경우 땅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올라 보상비 또한 상승했다.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로 인해 방음터널 설치도 추가로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훨씬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025년쯤에서야 예산을 확보해 봉선동 터널 사업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어 당분간 일대의 교통 혼잡은 불가피해 보인다.

광주시 김석웅 교통국장은 "지금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광주 전역의 26개의 도로 사업을 마무리한 다음에 신규 사업들을 추진할 건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게 기본적인 광주시의 입장"이라며 "열악한 재정여건 상 현 시점에 봉선동 터널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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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시영 기자 cl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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