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올림픽 G-100] ③ 복병은 혹한…개막부터 '오들오들' 없다
소독·병상 확보 등 감염병 예방 강화 "잼버리 사태 재발 없을 것"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내년 1월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복병은 '혹한'이다.
5년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가장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혔던 문제도 바로 한파와 폭설이었다.
계절은 달랐으나 올해 여름 폭염과 태풍 탓에 제대로 된 대회를 치르지 못한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례를 통해 날씨가 국제적인 행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경험했다.
다행히도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개막식 때부터 저체온증 환자가 속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평창군 대관령면의 지붕 없는 개방형 건축물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식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과 평창돔에서 공동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두 시설 모두 실내인 데다 선수단, 올림픽패밀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이동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강릉지역 개회식장에 참석한다.
꽁꽁 언 설상 경기 무대 평균 -6.1도…방한용품 중무장 필수
다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노르딕복합,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스키점프 등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 대관령면 알펜시아 일대는 선수와 관람객 모두 한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선수 라운지(대기 공간)를 확대하고, 충분한 난방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대회 운영인력의 저체온증 등을 막기 위해 방한 유니폼, 방한화, 방한 장갑, 핫팩을 지급하고, 교대 근무조를 꾸리고 휴게실을 마련해 한파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설상 베뉴(경기장)마다 관중을 위한 난방 쉼터를 설치하고, 임산부와 노약자 등을 위한 휴식 공간도 별도로 제공한다.
베뉴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혹한 상황은 조직위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베뉴 밖 혹한 대책은 강원도가 맡는다.
도는 베뉴 밖, 버스터미널, 주요 관광지 등에 관광객을 위한 한파 쉼터를 운영하고, 담요, 핫팩, 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다.
대회 기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기상특보에 선제 대응하고, 폭설·한파 상황 발생 시 시군·관계 기관과 함께 대처한다.
폭설 시에는 관중·보행자 구역은 조직위가, 경기장 주변 도로·주차장은 개최 시군이, 고속도로·간선도로는 담당 도로관리청이 제설을 책임진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인 1월 평창 대관령면의 최근 10년(2014∼2023년)간 평균 기온은 영하 6.1도다.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영하 0.7도와 영하 11.8도를 기록했다. 평균풍속과 최대풍속은 평균 초속 3.9와 14.1m를 보였고, 최대순간 풍속은 평균 초속 22.2m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평창·강릉 일대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풍이 몰아쳐 임시 건물들이 피해를 봤던 점을 고려하면 강풍 대피도 필요하다.
2018 평창은 식중독, 잼버리는 온열병으로 고초…질환 예방 총력
감염병과 같은 질환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잼버리에서 대원들이 영지를 떠나기 전 약 일주일간 감염병, 벌레 물림 등으로 인해 발생한 환자는 8천500명에 달했다.
폭염에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잼버리 병원은 포화 상태가 됐고, 이로 인해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운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행 위기를 맞았다.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에는 대회 초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집단으로 발생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도는 1월 19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2월 2일까지 방역대책반, 진단검사반, 현장대응팀 등으로 구성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환자 발생 모니터링부터 감염병 발생 신고·조치, 역학조사를 한다.
보건 당국은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4곳의 숙박업소 247곳, 대중교통시설 36곳, 대형음식점 230곳, 기타 954곳 등 총 1천467곳을 대상으로 소독이행 여부도 점검하고, 일몰 전후로 개최지 일원에 방역소독을 한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을 집중하여 관리한다.
격리 대상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선수촌 3객실(강릉 2·정선1)은 임시격리병상으로, 강원대병원·강릉의료원·원주의료원 총 36개 병상은 각각 국가치료병상(16병상)과 긴급치료병상(20병상)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9일 "잼버리 대회 이후 혹한·감염병 관련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더 강화했기에 유사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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