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다음에도 좋은 승부" 문동주 vs 쩡종저 "8년 친구" 강백호 vs 류즈렁…10년 경쟁 예고

신원철 기자 2023. 10.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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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3개를 맞았는데 모두 쩡종저 선수에게 맞았거든요. 다음에 또 만나면 좋은 승부 해보고 싶습니다."

문동주는 고민 없이 자신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뽑아낸 쩡종저(피츠버그 AA)를 꼽았다.

문동주는 이후로도 쩡종저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문동주는 "3개를 안타 맞았는데 전부 그 선수에게 맞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며 재대결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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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류즈렁(왼쪽)과 한국의 천재타자 강백호. ⓒ 신원철 기자
▲ 포효하는 문동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안타 3개를 맞았는데 모두 쩡종저 선수에게 맞았거든요. 다음에 또 만나면 좋은 승부 해보고 싶습니다."

7일 열린 야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선발투수 문동주(한화)는 자신이 왜 KBO리그 최고의 유망주인지 증명했다.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나흘 휴식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문동주는 마운드를 지배했다.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한국은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쟁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 매체가 문동주에게 "대만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인상적이었나"라고 물었다. 문동주는 고민 없이 자신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뽑아낸 쩡종저(피츠버그 AA)를 꼽았다.

▲ 문동주. ⓒ 연합뉴스

문동주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실점 위기에 몰렸다. 대만 1번타자 쩡종저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줘서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문동주는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기고 강렬하게 포효했다.

문동주는 이후로도 쩡종저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6회에는 홈런성 타구를 허용하기도 했다. 담장 위쪽을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 문동주는 마지막 위기도 넘기고 또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쩡종저에게는 약했다. 문동주는 "3개를 안타 맞았는데 전부 그 선수에게 맞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며 재대결을 바랐다. 쩡종저는 이미 2023년 WBC에 출전한 대만의 국가대표다. 앞으로 자주 만나는 상대가 될 수 있다.

▲ 대회 첫 홈런을 때려낸 강백호. ⓒ연합뉴스
▲ 적시타를 친 강백호. ⓒ연합뉴스

대만 투수 류즈렁(보스턴 AA)은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이 인터뷰하는 믹스트존을 한참 서성였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2017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알게된 강백호(kt)와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류즈렁을 본 강백호는 반색하면서 "(류)즈렁이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표팀 하면서 알게 됐다. 8년 친구다. 항상 연락하던 좋은 친구인데 좋은 데서 만났다"고 했다.

류즈렁은 세이브를 기록한 2일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또 한번 한국 타자들을 집어삼켰다. 린위민(5이닝 2실점)에 이어 6회 구원 등판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4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 내줬고 삼진은 6개나 잡았다.

이 안타 하나의 주인공이 바로 강백호였다. '절친'이자 국가대표 경쟁자인 두 선수의 맞대결 역시 앞으로 대만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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