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특혜환매 악재에 파란불… 증권주, 연일 하락세

이남의 기자 2023. 10. 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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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가 파랗게 물들었다.

2분기 차액 결제거래(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으로 실적을 타격을 입은 증권사들은 3분기 거래대금 감소에 기업금융(IB)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주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PF충당금 악재에 하락했고 지난달 중순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되자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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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주가 파랗게 물들었다. 2분기 차액 결제거래(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으로 실적을 타격을 입은 증권사들은 3분기 거래대금 감소에 기업금융(IB)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RX증권 지수는 589.06으로 전일 보다 2.47(0.42%) 내렸다. 한 달 전 613.46에 비해 24.4(4.14%) 하락한 셈이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로 이뤄진 지수다.

증권주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PF충당금 악재에 하락했고 지난달 중순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되자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라임펀드 등을 금융당국이 재수사하는 점도 증권주 하락에 영향을 줬다.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는 데다 충당금 적립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늘려놓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여전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47조6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12일째 하락, 연기금 300억 순매도


증권 대장주 미래에셋증권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40원(0.66%) 내린 6020원을 기록, 12일째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5980원에 거래를 시작해 6월9일 7590원까지 올랐으나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에 6000원대로 떨어졌다. 야당 다선 국회의원에 환매를 권유한 것이 문제로 드러나면서 정치적 쟁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7월4일~10월4일) 연기금은 약 3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1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상장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24일 라임펀드의 부실이 터지기 직전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임의 개방형 펀드 63개 중 31개에서 환매중단 직전인 2019년 9월 3069억원이 환매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4개 펀드는 다른 펀드자금 125억원과 고유자금 4억5000만원을 동원해 환매가 이뤄졌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에셋증권의 특혜 환매 대상으로 지목됐고 김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 원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금감원은 발표 직후 미래에셋증권 등 라임펀드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이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2023년 현장 국정감사'를 받는 가운데 국회의원과 금감원장이 진실 공방 속에 미래에셋증권의 환매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복현 원장은 "라임펀드 특혜 환매와 관련해 금감원이 미래에셋증권을 검사하고 있는데 유의미한 정황이 나왔다"며 " 검사 건에 대해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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