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기는 기본, 최태원이 호평한 귀뚜라미과자"… 미래 식탁 바꾸는 대체식품

김문수 기자 2023. 10.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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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밥상 혁명 '푸드테크']①신세계·CJ·롯데 식품기업 미래사업은 '푸드테크'

[편집자주]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 핵심기술 분야는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 기술 등이 꼽힌다.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 주문과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푸드테크 산업의 성과다. 정부도 기술 고도화로 산업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대체유,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 등 각종 대체식품 소재와 기술 연구에 팔을 걷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용곤충은 귀뚜라미와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10여종이다. 귀뚜라미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자 게재 순서
①"콩고기는 기본, 최태원이 호평한 귀뚜라미과자"… 미래 식탁 바꾸는 대체식품
②치킨 튀기고 피자 굽는 로봇…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③서울 명동 빌딩숲에 딸기가 주렁주렁… 이상기후에 '쑥쑥' 크는 스마트팜

식품업계에 첨단 기술이 접목된 먹거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콩으로 만든 고기부터 식용곤충으로 만든 과자까지 국내외 식탁에 오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월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23'에서 베트남 스타트업의 귀뚜라미 과자를 먹고 호평하는 등 대체식품 홍보를 자처했다.

식품과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산업이 미래 식품산업 신성장 동력 중심축에 섰다. 식량의 생산부터 저장, 유통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품업계 전 방위에 녹아든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2720억달러(약 325조원)에서 2025년 3600억달러(약 470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는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 규모로 연평균 31% 증가했다. 정부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올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한다.

기업들은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대체유,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 등 각종 대체식품 소재와 기술 연구에 팔을 걷었다.대체식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져서다.

국내 유업체 매일유업은 SK·퍼펙트데이와 유단백질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자 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미국의 대체 유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유통 및 판매를 맡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 매일유업은 푸드테크 중 정밀발효 기술 기반의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성인 영양식, 유음료 등 제품을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식물성간편식 3종 연출컷.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주요 식품기업, 대체식품 시장 진출


푸드테크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대체육(대안육)이다.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 소재로는 콩 등 식물성 단백질,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 식용곤충을 활용한 단백질 등을 들 수 있다.

aT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올해 27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돼지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고 콩과 버섯과 같은 식물을 활용해 만든 식품을 지칭한다.

식품기업들은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단백질 등 각종 대체식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심태경(베지가든), 오뚜기(헬로베지) 등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은 식물성 재료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를 운영한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고기 맛을 구현한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 식물성 대체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며 대안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를 통해 식물성 재료를 만든 버거를 출시하고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를 넣은 피자빵 등 판매 상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선보인 '베러미트 피자빵'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만개를 돌파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선보인 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제품 식물성 런천미트, 실키(Silky) 두유면 등 품목 수를 늘렸다. 이에 식물성 간편식의 상반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5.7%를 기록했다. 풀무원식품은 2026년까지 지속가능 대체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2021년 12월 출시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여개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투자를 확대하며 대체식품 원료 및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식품소재, 대체·배양단백 등을 연구하는 FNT(Food&Nuti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미래 식품소재 ▲뉴트리션 설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 육성에 나섰다.
롯데푸드테크 밸리에서 멘토링을 진행 중인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식용곤충' 대체단백질 연구 개발 궤도


주요 식품업체들은 식용곤충이 인류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곤충산업 규모는 45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농식품부의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곤충 판매액은 449억원으로 전년(446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곤충산업의 주축은 식용곤충 산업(199억원)으로 전체 산업 규모의 44.3%를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용곤충은 귀뚜라미와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10여종이다.

롯데는 식용곤충 등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 연구에 돌입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한국식품연구원, 성신여자대학교와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대체유·식물성 단백질 등 각종 대체식품 소재 및 기술 연구에 팔을 걷었다.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은 "최근 글로벌 미래 식품 트렌드는 푸드테크 기반 대체식품 신소재 개발"이라며 "국내 유수 연구기관과 협업해 주목받고 있는 식물성 원료, 세포배양, 미생물 발효, 식용 곤충 등을 활용한 신소재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식품 산업을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캐나다 식용 곤충기업 아스파이어와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을 지어 기술 제휴·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16년 설립된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푸드테크 기업이다.

대상은 계열사 대상푸드플러스를 통해 대표 식용 곤충 중 하나로 꼽히는 고소애를 활용한 식품 개발을 진행한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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