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무빙', 뒷구르기 하며 봐도 부국제 'ACA' 주인공 [어저께TV]
[OSEN=연휘선 기자] 신인상부터 최고상까지 싹쓸이한 게 6관왕이다. '무빙'이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지난 8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2023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약칭 ACA&G.OTT)’가 개최됐다. 이 자리는 배우 김강우와 모모랜드 낸시의 진행 아래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는 한국과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 OTT, 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2019년 신설돼 올해는 기존 아시아 전역에서 전 세계 콘텐츠로 범주를 확대했다. 이번 시상식은 가장 괄목한 성과를 낸 작품에 수여하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비롯해 주, 조연상 등 10개 경쟁 부분과 공로상, 인기상 등 7개 초청 부문으로 구성됐다.
특히 ‘더 글로리’, ‘무빙’, ‘작은 아씨들’, ‘형사록’, ‘약한영웅 Class1’, ‘SNL코리아 3&4’ 등 작품이 각기 다른 부문에 후보로 올라 경쟁했다. 기대를 모았던 수상자와 작품들 가운데 이날 'ACA'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무빙'이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은 강풀 작가가 쓴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의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맡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위기일로를 걷던 디즈니+의 구세주 같은 작품이자 올해 OTT 하반기를 여는 최고 인기작으로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시작은 베스트 비주얼 이펙트상.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각종 특수효과가 자연스럽게 구현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스튜디오앤뉴 장경익 대표가 트로피를 받으며 “기대는 했지만 막상 받으니까 너무 감사하다. 제가 봉석이(이정하 분)였으면 날아올랐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획한 지 4~5년 됐다. 처음엔 외로웠고 주변에서는 가능하겠냐는 얘기도 많았다. 그런데 강풀 작가도 만나고 류승룡 배우님부터 많은 배우들이 동참해서 ‘무빙’을 만들었다. 많은 작품들을 했지만 ‘무빙’ 만큼 사랑하고 격려해주시는 작품이 없었다.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더불어 “작년 가을에 공개했어야 하는데 디즈니+에서 같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남여 신인상은 모두 '무빙'의 몫이었다. 김봉석 역의 이정하와 장희수 역의 고윤정이 나란히 신인상을 받은 것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이정하는 "이 무한한 영광을 ‘무빙’ 가족들, 소속사 나무엑터스 식구들에게 바치겠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꾸면서 시상식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너무 떨리면서도 정말 행복하다"라고 우렁차게 답했다. 그는 "행복해 하면서 이 상의 의미를 깨닫고 멋진 선배님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지금 제 모습을 보고 울고 계실 부모님께 그 눈물이 헛되지 않고 값질 수 있는 좋은 아들, 배우가 되겠다"라며 울컥했고, 참석하지 못한 고윤정을 대신해 트로피를 함께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첫 드라마로 작가상을 받은 강풀 작가는 "신인작가 강풀"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뒤 "만화만 한 20년 그리다가 처음으로 드라마로 협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제일 감사드리는 건 감독님, 제작자, 디즈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세상이 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끝까지 서사를 놓치지 않는 작가가 되겠다. 사랑하는 가족과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신 제 아버지께 이 상을 드리겠다.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백미는 남우 주연상의 류승룡. "심장이 터질 것 같다"라고 운을 뗀 그는 "'무빙'에서 가장 힘든 장면을 여기 부산에서 피범벅으로 촬영했다. 그런데 멀쩡한 모습으로 부산에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특히 그는 "긴 호흡의 깊은 서사가 있는 20부작이다. 과감한 투자로 탄생케 해주신 디즈니+ 제작해주신 스튜디오앤뉴 감사하다. 앞서 상을 받으셨는데 웹툰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게 해준 우리 강풀 작가님, 웹툰 2D를 4D처럼 만들어주시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신 우리 스태프들 제게는 진정한 초능력자다. 문성근 선배님을 필두로 한 분 한 분이 서로에게 리스펙트인 우리 '무빙'의 모든 배우 분들 존경하고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류승룡은 "'무빙'은 길을 잃은 괴물 장주원에게 아내가 따뜻한 빛이 되고 길을 제시해준다. 아주 연약한 최일환(김희원 분) 선생님이 초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처절하게 보호한다. 그리고 평범한 정육점 식당 사장님과 아들이 초능력자인 이미현(한효주 분)과 아들의 생계를 도와준다. 거창하지 않지만 건강하게 쓸모를 인정해주는 따뜻한 한 마디가 ‘무빙’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말에 섬세하게 반응해준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뜨거운 관심이 초능력인 기적이 여러분들의 일상에 일어나길 기대하겠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끝으로 최고상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까지. 박인제 감독과 뉴 김우택 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형 히어로의 정점을 알린 '무빙'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ACA'의 6관왕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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