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뉴페이스들의 등장, 주목할 만한 예선의 빅매치?
[점프볼=정병민 인터넷기자] KBL 컵대회가 시작됐다. 팬들의 관심 가져볼 만한 예선 경기로는 무엇이 있을까.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10월 8일 막 올려 15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치러진다. KBL 10개 구단에 상무까지 가세한 총 11개 팀이 4개의 조로 나뉘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다.
A~C조는 각각 3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 1위에 오른 팀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D조는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 두 팀으로 편성되어 있다.
정규리그를 코앞에 두고 치르는 컵대회는 사실상 전초전, 모의고사와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다. 국가대표 차출 인원, 부상자 발생 등으로 100% 전력으로 맞붙지는 않지만 오프시즌 동안 준비한 전술 점검과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이기에 결코 무시하고 넘어가선 안된다.
6일간, 11경기의 예선 중 팬들의 흥미를 끌만 한 첫 번째 매치업으로는 10일 진행되는 C조의 고양 소노와 서울 삼성의 대결이다. 두 번째로는 예선 마지막날 펼쳐지는 B조의 부산 KCC와 창원 LG의 맞대결이 준비되어있다.
▶고양 소노 vs 서울 삼성
10월 10일(화) 오후 2시, 월명체육관
-소노, 팬들 앞에서의 첫 공식 경기
-삼성의 페인트존 농구, 소노의 양궁농구 과연 웃을 자는?
-통통 튀는 신인들의 활약상
양 팀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한 경기다.
삼성은 8일 진행됐던 SK와의 컵대회 개막전에서 87-9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 스테이지인 4강으로 향하고자 한다면 소노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반대로 고양 소노는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새 단장을 한 후, 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이다. 시작부터 패하고 싶지 않은 것은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 한뜻일 것이다.
양 팀이 보여주는 농구 색깔도 확연히 다르다. 삼성이 코피 코번과 이원석을 앞세운 인사이드 플레이를 강점으로 가져간다면 소노는 3점슛, 즉 양궁 농구에 특화된 팀이다.
소노는 가장 최근 진행됐던 연습경기에서도 24개의 3점슛을 성공했는데, 이 중엔 신인 박종하와 민기남도 득점에 가세하며 김승기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도 SK와의 첫 경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준희를 기용해 팬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연출해냈다.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도 신인들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바, 뉴 페이스들의 프로 적응기를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이 매치업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변수도 있다. 과연 소노가 자밀 워니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던 코번의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를 어떻게 제어하냐는 것이다. 소노는 김민욱, 김진용, 최현민을 제외하면 뚜렷한 국내 빅맨이 없는 상황. 더해, 많은 기대를 이끌던 NBA 1순위, 앤써니 배넷도 퇴단했다. 남아 있는 외국 선수 재로드 존스는 인사이드보다 외곽슛 공격, 스페이싱 농구에 특화된 선수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 이러한 변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 함양도 컵대회를 통해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과연 김승기 감독이 어떠한 해법을 들고나올지, 지난 시즌 맞대결 5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소노가 계속해 강력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부산 KCC vs 창원 LG
10월 13일(금) 오후 2시, 월명체육관
-KOREA이지스, 첫 모습 드러낼까?
-기대되는 LG의 앞선, 양준석과 유기상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
부산 KCC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핫한 팀이었다. FA 시장에서 빅피쉬 최준용과 이호현을 영입하며 국내 선수 전력을 탄탄히 보강했다.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국가대표 라인업이라 불릴 만큼 이렇다 할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경미한 부상으로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허웅. 더해 이승현과 라건아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출로 많은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이다. 송교창은 상무 전역 후, 합류하기에 정상적인 베스트 라인업 가동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KCC를 상대하는 LG도 그에 버금가는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비록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아셈 마레이와 다시 한번 손을 잡으며 집안 토끼 단속에 성공했고 외부에서 양홍석을 수혈하며 아쉬웠던 3~4번 포지션 자리 공백을 메워냈다.
여기에 이재도와 이관희도 조상현 감독 체제하에, 온전히 오프시즌을 소화해 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컵대회에서 또 하나 지켜볼만한 포인트는 1순위 신인 양준석과 유기상으로 이어지는 백코트 라인이다. 연세대 시절부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두 선수는 최근 필리핀 전지훈련에 동행해 팀에 녹아들며 LG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퍼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학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린 유기상은 LG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도 최근까지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큰 무리가 없다면 컵대회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팬들 앞에 설 가능성이 크다.
LG에 유기상이 뉴페이스라면, KCC엔 알리제 존슨이 있다. 이번 시즌 KCC는 라건아를 도울 외국 선수로 NBA 경력자 알리제 존슨을 영입했다. 연습경기서부터 화끈한 득점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계속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팬들이 거는 기대감도 큰 선수다.
외국 선수들은 첫 맞대결에서 우위를 내비치면, 이 점이 정규리그 시즌 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더욱이 컵대회에서의 서로의 매치업 맞대결이 중요한 이유다. 경력자와 뉴페이스 간의 불꽃 튀는 맞대결, 웃으며 체육관을 떠날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이처럼 두 팀은 오세근을 영입한 서울 SK와 더불어 강력한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많은 팬들이 KCC와 LG의 예선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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