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동박업계, 경영진은 자사주 샀다…반등 자신감?

김종윤 기자 2023. 10. 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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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업계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였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있고, 내년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경영진이 자사주를 산 것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와 달리 내년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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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자사수 매입 "주주 신뢰 회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동박 업계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였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있고, 내년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원철 SKC(011790) 사장은 지난달 자사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8만400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약 1억원이다. 보유 주식은 기존 2071주에서 3315주로 늘었다.

같은 날 최두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자사주 50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을 1605주로 늘렸다.

SKC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핵심 분야로 꼽히는 동박 사업의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98.6% 줄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약세에 높아진 전력비가 원가 부담을 키웠다.

그럼에도 경영진이 자사주를 산 것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와 달리 내년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SKC의 2024년 영업이익을 3322억원으로 추정했다. 흥국증권의 전망치는 2200억원이다.

현재 연산(5만2000톤)을 웃도는 말레이시아(5만7000톤) 공장도 연말 본격 상업 산업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다. 국내 사업과 달리 전력비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은 전방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시장 진입으로 공급과잉에 돌입했다"며 "연말까지 재고조정을 거친 후 내년부터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대표도 이달 자사주 2500주를 장내매수로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3만9500원으로 총 9875만원이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 역시 하향세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252억원) 대비 94% 줄었다. 올해 전체 영입이익도 지난해(848억원)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턴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2만톤)이 가동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톤의 스페인 공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내년 영업이익을 900억원으로 내놨다. 올해 예상치(310억원)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실수요에 기반한 증설이 가능하다"며 "말레이시아와 스페인에서 공격적으로 연산을 늘리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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